문지 에크리 시리즈

친애하는 것들에 대한 미지의 글쓰기
'쓰다'의 매혹이 만드는 경계 없는 산문의 세계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의 신작 산문집
문지 에크리 시리즈 아홉 번째 책

<빛과 실>

  • 빛과 실

    마침내 우리 곁에 당도한 봄,
    깨어나는 연둣빛 생명의 경이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2025)이 문학과지성사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의 아홉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빛과 실」(2024)을 포함해 미발표 시와 산문,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온전한 최초의 집으로 ‘북향 방’과 ‘정원’을 얻고서 써낸 일기까지 총 열두 꼭지의 글이, 역시 작가가 기록한 사진들과 함께 묶였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눈을 감으면 태양의 주황빛이 눈꺼풀 안쪽에 가득 찼다. 그것이 생명의 빛이라고 나는 느꼈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 들어가 내면을 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 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
그러나 살아 있으므로 아름다운 것들.
지독하게
무정하게 아름다운 것들.
생명을 말하는 것들을, 생명을 가진 동안 써야 하는 것 아닐까?
햇빛이 잎사귀들을 통과할 때 생겨나는 투명한 연둣빛이 있다. 그걸 볼 때마다 내가 느끼는 특유의 감각이 있다. 식물과 공생해온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리라 짐작되는, 거의 근원적이라고 느껴지는 기쁨의 감각이다.
그렇게 내 정원에는 빛이 있다.

그 빛을 먹고 자라는 나무들이 있다.
죽지 않는다면. 살아남는다면. 마침내 울창해진다.
행인도 거리도 우연의 순간도 없다.
그걸 잊지 않으려면 자주 대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내 모국어의 안녕은
첫인사이자 마지막 인사
함께 이별한 것 끌어안은 것
간절히 기울어져
붙잡았던 것 그러다
끝내 놓친 것
헤아릴 수 없네
미소 짓는
서로의 눈을 바라볼 때

손을 맞잡을 때
포옹하며 등을 쓸어내릴 때
햇빛 아래 고요히 마주 앉아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아 있는 한 어쩔 수 없이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런 것을 희망이라도 불러도 된다면 희망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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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에크리 시리즈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한강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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