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겨울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한국, 미국, 유럽을 오가며 다소 혼란스럽게 보냈다. 아빠가 ‘제니’라는 영어 이름을 지어주셨다. 인생의 정점에 있던 만 37세 봄, 살날이 9개월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고 여전히 치료 중이지만 잘 살아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카드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거친 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 (MIT)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의 J. P. 모건에서 미국 기업들의 M&A(기업 인수합병) 및 IPO(기업공개)를 도왔다. 이후 노르웨이 통신사 텔레노의 아시아 투자를 총괄했다. 현재는 메타의 아시아태평양 본사인 싱가포르에서 전무로 재직 중이며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일하고 있다.

해운대 옆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서 자랐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용돈을 모아 유재하의 데뷔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카세트테이프를 샀다. 한참 뒤 나만의 워크맨을 가지게 되었고, 심야 라디오 중간에 DJ의 코멘트가 들어가지 않게 노래를 녹음하는 기술이 점점 늘었다. 대학 시절에는 아르바이트 비를 받으면 신촌 향음악사로 달려가 스탄 게츠부터 블러까지 CD를 사 모으느라 탕진했다. 첫 회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처음 갔던 코첼라에서 느꼈던 공기가 음악을 들을 때면 여전히 떠오른다. 요즘은 클래식 공연을 진지하게 관람하고 그에 대해 공부하는 게 즐겁다. 쓴 책으로 『아무튼, 리코더』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커리어의 성공 가도를 달리던 30대 후반의 어느 날, 말기 암 진단과 함께 9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 중에 폐로 암이 전이된 것이 발견되어 수술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때, 그 무거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결국 단 하루도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선택한 작가의 담담한 기록이다.
치열하게 달려왔던, 그러나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달으면서, 여전히 불확실한 삶을 순간순간 충실히 채워가기로 한 작가.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런대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지금을 받아들이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은 뒤로 한 채 다시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현재를 살아가기로 한다. 어두운 터널과 같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더 중요한 가치, 더 소중한 사람들,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발견한 작가는 며칠 전 불가능할 것 같았던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