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2023년부터 자체적으로 ‘이달의 출판만화’와 ‘올해의 출판만화’를 선정하고 적극 홍보해 왔습니다.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보석 같은 출판 만화 작품을 독자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발판 삼아 '출판만화'를 재조명하는, 유의미한 계기를 만들고자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6월의 출판 만화
-

-
추천위원 : 전정미 추천사 한국만화란 무엇일까? 1990년대 만화잡지 시대가 무너진 자리, 웹툰의 시대가 열렸지만 열악한 한국 시장을 떠나 일본 진출을 해야겠다는 신인 작가의 모습이 늘고 있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일본의 풍습과 문화를 그려낸다. 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돈을 벌면 되는 것이니 고민은 무용할까? 그들을 품어내지 못하는 지금의 한국 만화 시장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첫 페이지 1
조비안 외 지음
이러한 고민에 응답이라도 하듯 ‘출판/페이지 만화 생태계의 복원' 프로젝트가 가동되었다. 서울웹툰아카데미와 SideB, 소미미디어, 12인의 현장 멘토와의 협력을 통해 엔솔로지 코믹 [첫페이지] 세트(총 5권)가 출간되었다.
붉은색의 1권(조비안, 사우러스, 공리수, 고론 공저)은 인물의 근원을 찾으며 일으키는 파동이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푸른색의 2권(좌백호, 선음, 고목영, Qp 공저)에서는 사람의 욕망과 상실에 대해 반추하게 되며, 녹색의 3권(사포, COSMO, Surious, 애경 공저)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다양한 인간상을 엿볼 수 있다. 보라색의 4권(나연, 양이제, SOZSO, 감자전, 정수 공저)에서는 누군가의 삶이 그가 처한 환경에 따라 얼마나 달라 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되며, 갈색의 5권(마노하, 김버터, 만두대왕, 늘하나, suehan 공저)에서는 번뜩이는 재치와 상상력을 통해 해답을 찾게 되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이 만화 세트를 읽을 때는 독자의 시선으로 취향에 따라 읽었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두 번째로 읽을 때는 한 페이지마다 애정을 담아 정독하게 되었다. 어떤 방식으로 읽든 좋다.신예 작가 22인의 첫 페이지를 함께 응원해 보자. 새로운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출판만화의 봄은 온다.
-

-
추천위원 : 남도형 추천사 어린 시절부터 동화책이나 만화책를 통해 접했던 ‘마법’이란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마법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마법’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고, 그 상상에서조차 ‘마법’은 선택받은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했던 오래된 판타지의 공식과도 같은 일을 <고깔모자의 아틀리에>는 신선하게 뒤집는다.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
시라하마 카모메 지음
<고깔모자의 아틀리에>는 마법사를 꿈꿨지만 평범한 인간이기에 마법사의 꿈을 포기하고 살았던 소녀 ‘코코’에게 찾아온 절망과 희망의 이야기로, 마법은 선택된 마법사만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법을 그린다’는 독창적인 설정 위에 섬세한 작화와 성장 서사가 더해진 만화다.
특별한 마법사만이 쓸 줄 알았던 마법을 그림으로 그릴 줄만 안다면 누구나 마법사가 될 수 있었다는 설정은 기존 마법의 특별함을 뒤집으면서 마법사만의 특권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배경 묘사와 의상 디자인, 섬세한 연출은 작품 자체를 하나의 예술서처럼 느끼게 만든다.

6월의 출판 만화
-

-
추천위원 : 전정미 추천사 한국만화란 무엇일까? 1990년대 만화잡지 시대가 무너진 자리, 웹툰의 시대가 열렸지만 열악한 한국 시장을 떠나 일본 진출을 해야겠다는 신인 작가의 모습이 늘고 있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일본의 풍습과 문화를 그려낸다. 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돈을 벌면 되는 것이니 고민은 무용할까? 그들을 품어내지 못하는 지금의 한국 만화 시장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첫 페이지 1
조비안 외 지음
이러한 고민에 응답이라도 하듯 ‘출판/페이지 만화 생태계의 복원' 프로젝트가 가동되었다. 서울웹툰아카데미와 SideB, 소미미디어, 12인의 현장 멘토와의 협력을 통해 엔솔로지 코믹 [첫페이지] 세트(총 5권)가 출간되었다.
붉은색의 1권(조비안, 사우러스, 공리수, 고론 공저)은 인물의 근원을 찾으며 일으키는 파동이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푸른색의 2권(좌백호, 선음, 고목영, Qp 공저)에서는 사람의 욕망과 상실에 대해 반추하게 되며, 녹색의 3권(사포, COSMO, Surious, 애경 공저)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다양한 인간상을 엿볼 수 있다. 보라색의 4권(나연, 양이제, SOZSO, 감자전, 정수 공저)에서는 누군가의 삶이 그가 처한 환경에 따라 얼마나 달라 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되며, 갈색의 5권(마노하, 김버터, 만두대왕, 늘하나, suehan 공저)에서는 번뜩이는 재치와 상상력을 통해 해답을 찾게 되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이 만화 세트를 읽을 때는 독자의 시선으로 취향에 따라 읽었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두 번째로 읽을 때는 한 페이지마다 애정을 담아 정독하게 되었다. 어떤 방식으로 읽든 좋다.신예 작가 22인의 첫 페이지를 함께 응원해 보자. 새로운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출판만화의 봄은 온다.
-

-
추천위원 : 남도형 추천사 어린 시절부터 동화책이나 만화책를 통해 접했던 ‘마법’이란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마법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마법’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고, 그 상상에서조차 ‘마법’은 선택받은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했던 오래된 판타지의 공식과도 같은 일을 <고깔모자의 아틀리에>는 신선하게 뒤집는다.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
시라하마 카모메 지음
<고깔모자의 아틀리에>는 마법사를 꿈꿨지만 평범한 인간이기에 마법사의 꿈을 포기하고 살았던 소녀 ‘코코’에게 찾아온 절망과 희망의 이야기로, 마법은 선택된 마법사만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법을 그린다’는 독창적인 설정 위에 섬세한 작화와 성장 서사가 더해진 만화다.
특별한 마법사만이 쓸 줄 알았던 마법을 그림으로 그릴 줄만 안다면 누구나 마법사가 될 수 있었다는 설정은 기존 마법의 특별함을 뒤집으면서 마법사만의 특권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배경 묘사와 의상 디자인, 섬세한 연출은 작품 자체를 하나의 예술서처럼 느끼게 만든다.

5월의 출판 만화
-

-
추천위원 : 박사 추천사 제목의 ‘츠가이’는 일본어로 쌍, 혹은 짝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작품에서는 ‘밤과 낮을 양분하는 쌍동이’인 유르와 아사가 주인공이고, 이들과 주변인들은 초월적인 힘을 가진 한 쌍의 괴물, ‘츠가이’를 거느린다. 쌍둥이, 밤과 낮, 두 개의 강력한 힘, 이승과 저승 등 대립항을 주로 다루고 있으나, ‘적과 아군’은 혼재되어 있다. 가족과도 같은 마을 사람들은 “그래서 언제 죽을 거야?”라고 태연하게 묻고, 우리 편이라 믿었던 이들은 호시탐탐 이용할 기회를 노린다. 내가 아끼던 사람들을 학살한 이와 손을 잡아야 하고, 누구에게도 등을 맡길 수 없다.
황천의 츠가이 10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읽는 내내 ‘힘’을 생각하게 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츠가이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지만 다음 단계에는 더 강력한 츠가이가 등장하는 과정은 전형적인 소년 만화 같아 보이지만, 주인공인 유르는 츠가이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직접 무기를 들고, 적인지 아군인지는 내게 ‘살의’를 가지고 있는 지로 판단한다.
무시무시한 흡인력으로 독자의 멱살을 끌고 가는 책. “페이지 터너”란 바로 이 작품을 위해 있는 말이리라. 현재 10권까지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다.
-

-
추천위원 : 윤덕원 추천사 음악의 사생활 99는 인디뮤지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화 시리즈이다. 뮤지션 전자양, 신승은, 이랑 편이 나온 바 있고, 이번에는 밴드 ‘얄개들’의 유완무가 밴드를 하게 된 2008년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음악의 사생활 99 : 2008년 유완무
유완무 지음, 심규태 그림
무대 아래의 이야기는 대개 별 볼 일 없거나 남들에게 드러내 보이기 민망한 경우가 많다. 다드러내자니 보잘것없는 것 같고 뭔가 있는 척하는 것도 어렵다.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무대에 올라가기 위한 용기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마음이 필요한 셈이다.
그렇게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낸 페이지들을 멈추지 못하고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미쳐 다 펼쳐내지 못한 책장에는 어떤 노래들이 있었을까? 어쩌면 모습을 달리했을 뿐 그들은 연주를 멈추지 않을 것일 수도 있겠다. 다시 얄개들의 음악을 들으니 익숙한 노래들도 유독 푸르게 느껴진다

4월의 출판 만화
-

-
추천위원 : 최인수(하마탱) 추천사 “이게 만화야 에세이야” 싶다가 ‘돈벌레’ 편 즈음에서는 읽는 내내 키득거리더니 “X발 집에 쥐가 산다”에서 저항없이 빵 터져버렸다. 지층거주자는 전형적인 ‘읽는 만화’이자 ‘쓰는 만화’다. 왜냐하면 한번쯤 누구나 이런 만화를 쓰고 싶어질 거란 생각이 들어서이고, 또 그런 창작법이 많이 퍼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글’은 분명 만화의 큰 한축을 차지한다. 그림의 시각적존재감에 밀려서 그렇지, 글의 밀도와 속도를 기막힌 솜씨로 엮어 ‘보이는’ 독서경험을 선사한다는 면에서 분명히 만화다운 만화이자 책이다.
지층거주자
절자 지음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촘촘하게 선정했고, 그것을 가독성 좋게 배열했다. 무표정으로, 이를악물고 드립을 친다면 이런 문장이겠구나 싶다. 호오가 갈릴 순 있다. 소재 면에서, 또는 문법적인 면에서. 꾹꾹 눌러쓴 글맛을 즐기는 독자에게 딱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지는 자기만의 자산이 바로 경험이다. 그 특수한 경험을 집요하게 디깅하고 세상 만사에 대한 보편적 사유까지 이끌어내는 것. 작품의 다양성은 그렇게 확보된다. 이 작가의 세상을 향해 뻗어내는 다리의 개수가 조금 더 흉측하게 많아지길 기대한다.
-

-
추천위원 : 위근우 추천사 공정하지 못한 게임일 수 있겠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낸 반려견을 보내는 이야기라니 좋게 말하면 만능키, 나쁘게 말하면 반칙 아닌가. 분명 <트러플>은 천방지축 강아지 시절부터 보호자와의 마지막 순간까지 개라는 동물의 사랑스러움을 전면에 내세우며 독자의 마음에 저항 없이문을 열고 들어온다. 나 역시 그러함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품이기엔, 주인공 호세 루이스의 인생은 어느 시점부턴 상실의 연속이다.
트러플
글라피라 스미스 지음, 권가람 옮김
뜨겁던 감정의 상실,회사에서의 퇴직, 아내의 죽음,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개 트러플의 안락사. 주인공 루이스는 상실의 순간마다 유쾌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은 삶과 대면하는 대신 농담으로회피할 뿐이다. 그러한 상실과 변화 속에서 그럼에도 트러플의 시선으로 화사하게 재현되는 삶의 여러 순간들은 문제를 외면하느라 루이스가 본인 삶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경이와 아름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종이에 인쇄된 만화책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한데, 페이지를 넘기며 교차하는 인간의 기억과 개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감정이나 정의(定義)로 환원할 수 없는 삶의 복잡성과 풍부함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트러플의 마지막을 회피 없이 루이스와같은 마음으로 직시하게 된다. “삶에선 가끔, 웃기 위해서 울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며.

3월의 출판 만화
-

-
추천위원 : 박인하 추천사 한국만화역사에 여러 작품들이 당대에 인기가 있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오달자의 봄
김수정 지음
이 작품은 절판과 망각이 켜켜이 쌓인 퇴적층 깊은 곳에서 기적처럼 살아나왔다. 1981년 여고 2학년 백합반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명랑만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라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보는 잡지에서도 짧게는 네 칸, 길게는 수 쪽의 만화가 꾸준히 연재되었다. 1980년대 잡지 전성시대에 거의 모든 매체에 작품을 연재했던 김수정의 청소년 만화다.
둘리의 이전에 한발 먼저 등장한 오달자. 명랑만화의 문법을 갖고 있어 학교와 집, 그리고 두 공간을 오가는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지금 보면 시대의 차이 때문에 의아한 장면도 많다. 1981년도 만화다. 의아함이나 어색함, 거북스러움도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

-
추천위원 : 홍난지 추천사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지만 동경하던 여자 뮤지션과 사랑에 빠질 줄 이야. 그 이야기를 들숨 날숨으로 개그하는 들개이빨 작가의 화법으로 볼 줄이야. 인생만이 아니라 이 만화가 더 예측불허하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의미가 되어 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 뮤지션>. 이 작품의 정체를 간단하게 설명할 방법은 없다.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 4
들개이빨 지음
별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유유령이 그녀와 사랑을 할 때 그들의 정신없는 사랑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단단히 현실에 딛고 있던 발이 한 뼘쯤은 떠올라 부유하듯 느껴진다. 익숙한 화음 사이로 튀어 오르는 파격적 불협화음처럼 들개이빨 작가가 선 보인 연애담은 낯설지만 완벽한 하나의 멜로디와 리듬이 되어 독자들을 사로 잡는다. 쉽게 정의내기리는 어렵지만 그래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 뮤지션>만의 정체성으로 오래 기억될 만화다.

2월의 출판 만화
-

-
추천위원 : 조익상 추천사 30쪽 겨우 넘는 분량의 만화로 가자 전쟁을 논할 수 있을까? 충분히 다루기란 누구에게도 불가능하다. 300쪽으로도 어렵다. 하지만 <팔레스타인>(1993),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2009)을 통해 이 깊고 복잡한 사안에 대해 보도해 왔던 조 사코라면, 불충분함을 전작들로 메우며 불만족스럽더라도 필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가자 전쟁
조 사코 지음, 장영태 옮김
그것은 우리가 연루되어 있다는것. 조 사코의 나라 미국이 깊이 개입되어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의 동맹국들 및 그 국민들이 뀌지도 않은 콧방귀가 이 일방적인 전쟁의 막되어먹은 지속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그러니 그 연루됨을 확인하고자 하는 자는 이 책으로부터 사안을 바라보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혹시 조 사코의 사뭇 냉소적인 듯 보이는 어투가 걸린다면, 원혜진 작가의 만화 <아! 팔레스타인>이 대안이다.) 읽고 확인하면, 이제 당신의 연루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
추천위원 : 원종혁 추천사 조효상 작가의 <우리들은 즐겁다>는 일곱 명의 15살 소녀들이 보내는 사계절을 보여주지만, 우리가 흔히 청춘만화에서 기대하는 찬란한 성장이나 극적인 승리의 장면은 담겨있지 않다. 대신, 짝사랑의 아픔을 겪는 주인공, 스스로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집 없는 아이, 이름조차 뚜렷하지 않은데 차라리 엑스트라가 낫다고 자신을 위로하는 소녀의 표정을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 소녀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며,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품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며 계절을 넘긴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밀도 높은 선과 연출이 더해져, 10대 시절의 불안한 심리와 작품 속 공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우리들은 즐겁다
조효상 지음
내일이 오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도 묵묵히 다음 칸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며 기어이 오늘을 살아낸 이들을 향해, 작가는 특별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그래도 즐거웠지?”라고 나직이 다독인다. 고단한 삶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려 애쓰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식어버린 마음을 데워줄 한 잔의 생강차 같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1월의 출판 만화
-

-
추천위원 : 신명환 추천사 오래 기다렸던, 송아람 작가의 만화가 나왔다. 만화 <자꾸 생각나>, <두 여자 이야기>에 이어 근 8년 만이다. 두 전작이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였다면, 만화 <오렌지족의 최후>는 십대 시절의 방황과 청춘을 다룬다. 1, 2부로 나뉜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읽는 내내 오하나의 시선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어른들과 사회가 만든,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삶을 집요하게 묘사한다. 집도 있고 부모도 있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이방인. 오하나는 그 안에서 상처받으며 탈옥을 꿈꾼다. 지금도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을 또 다른 ‘오하나’들,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내면을 보고 싶은 어른들에게 이 만화를 권한다. 송아람 작가의 만화는 과잉된 감정이나 과장된 연출 대신, 적절한 그림체와 절제된 대사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오렌지족의 최후
송아람 지음
<오렌지족의 최후>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팁은 칸칸이 끼워진 ‘오하나’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읽는 것이다. 오하나와 함께 90년대를 지나온 이들이라면, 오렌지를 까먹으며 한 잔 기울이고, 음악을 틀어놓은 채 이 만화에 천천히 취해보기를 권한다. 간단히 114페이지까지의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해보았다.
Puff Daddy - I’ll Be Missing You
Bob Marley - No Woman No Cry
The Doors - Break On Through
Scott McKenzie - San Francisco
Don McLean - American Pie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Ozzy Osbourne - Goodbye To Romance
Depeche Mode - New Life
-

-
추천위원 : 이재민 추천사 많은 사람들이 ‘실험적인 만화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험적인 만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비해 실험적인 만화를 공유하는 경우는 적다. 그 중 가장 적은 건, 실험을 다음으로 이어가는 창작자다.
방구석 호메레스
울롱 글.그림
그리고 우리는 가장 귀한 경우를 책으로 만났다. 울롱 작가는 자신의 실험을 모은 <방구석 호메레스>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 실험 결과를 들고 현재 <철과 얼음의 여정>을 연재중이다. 연재작으로 이어지는 씨앗이 된 실험을 직접 읽으면서 느껴보자.

만화는 이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스크롤로 내려가는 웹툰과 페이지로 넘겨보는 출판만화, 웹툰의 시대에 출판 만화를 읽는다는 건, 콘텐츠가 스트리밍되는 시대에 내 방 한 켠을 차지하는 만화책을 가지고 있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달의 출판만화’는 흘러가는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오래두고 볼 만화를 소개하고, 여러 독자분과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시작했습니다.
(사)한국만화가협회는 출판만화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나누고 싶은, 새로운 만화를 찾고 싶은 독자님들께 즐거움의 단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창작자, 평론가, 교육자, 기획자 등 만화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화문화연구소의 추천위원들이 작품을 읽고, 추천과 토론을 통해 최종 추천작을 발표합니다.
| 추천대상 | 선정일 기준 6개월 이내 한국에서 출간된 만화책 |
|---|---|
| 1차 과정 | 추천위원들이 선정일 기준 6개월 이내 출간된 작품을 감상 및 추천 |
| 2차 과정 | 위원 추천 작품 중 토론을 통해 최종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작 결정 |
| 최종 추천 | 매달 추천되었던 이달의 출판만화 중 ‘올해의 출판만화’ 최종 선정 |
남도형 성우
-
2006 KBS 32기 전속 성우 데뷔, (現) 프리랜서
<흑백요리사>, <미스터비스트>, <리그 오브 레전드>(제이스·라칸) 등 참여
전정미 만화가
-
만화출판사 '삐약삐약북스' 공동 운영
대표작 <해망굴도깨비>, <500만원으로 결혼하기>, <출산 뒷이야기>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