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쿠라바 카즈키의 귀환”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명탐정’들은 시간이 흐른 뒤 어쩌다 유해한 존재로 재평가되는가? AI 탐정의 시대에 밀려난 전설적 탐정과 조수는 과거 자신들이 해결했다고 믿었던 사건들을 다시 추적하며, ‘정답’이라 믿었던 결론이 남긴 상처와 책임을 마주한다. 범인을 맞히는 쾌감 너머에서 해결이 곧 끝인지, 정의는 누구를 위해 작동했는지를 집요하게 질문한다. 사쿠라바 가즈키는 명탐정이라는 장르적 아이콘을 해체하며, 미스터리를 의심하는 새로운 미스터리의 장르적 확장을 시도한다.
“책만 빌려주고 다니는 게 아니에요. 책을 지키는 거예요.” 책이 비싸고 귀하던 에도시대, 대여료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에서 일하는 여성 센은 금서가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책을 찾아 나서는 삶을 선택한다. 막부에 비판적인 책을 조각했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센은 책을 단속하는 권력과 이야기의 자유에 의문을 품는다. 금서, 사라진 원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책을 찾아다니며 많은 시련을 겪지만, 그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성장하는 센의 여정은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시대물이자 미스터리, 비블리오 소설이다.
“숨겨진 욕망과 사회의 균열, 한국 미스터리의 시선을 파헤치다”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스토커의 위협에 놓인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악이 어떻게 사회 구조와 왜곡된 욕망 속에서 만들어지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 수상작으로 ‘서미애’라는 장르의 시작을 알린 이 소설은, 자극적인 범죄 묘사를 넘어 시스템의 균열과 인간 내면의 추악함을 드러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스물일곱 군데의 상처, 그럼에도 희망을 뒤쫓는 일”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소녀 아린이 꿈을 통해 사건의 단서를 드러내며 미제 살인을 추적해가는 이야기로, 명확한 악인 대신 트라우마와 기억, 심리를 중심에 둔 심리 스릴러다. 기존 미스터리의 어둡고 냉혹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상처 입은 존재가 끝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서미애 소설 세계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 개인의 방황과 재기 의지가 반영된 작품으로, ‘추리 여왕’ 서미애의 궤적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건축가의 눈으로 기록한 도쿄 낭만 레트로 카페” 건축가이자 공간 연구가인 엔야 호나미가 도쿄와 근방의 킷사텐 18곳을 직접 실측하고 기록한 공간 도감이다. 아이소메트릭 기법과 수채화로 빛, 질감, 구조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며 킷사텐을 한눈에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벽에 남은 손자국, 오래된 소품의 비화, 단골과 주인의 이야기까지 더해 공간에 깃든 시간을 전한다.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머무르며 음미하는, 가장 일본스러운 공간인 킷사텐 문화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커피와 메뉴 이야기, 구글맵 정보까지 수록해 읽고 바로 떠날 수 있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하루키와 함께 떠나는 위스키 성지 여행”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스키의 성지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술과 풍경, 문화를 기록한 여행 에세이다. 하루키는 위스키는 그 술이 태어난 땅에서 마셔야 제맛이라는 믿음 아래 싱글 몰트와 아이리시 위스키의 탄생지와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한다. 그의 담담한 문장과 아내 요오코의 사진이 어우러져 여행지의 공기와 향취를 생생하게 전한다. 위스키 향 가득한 대리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술을 마시지 않는 독자에게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풍경과 여행의 기쁨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하루키식 여백의 삶” 무라카미 하루키가 <태엽 감는 새> 집필 시기인 1990년대 초, 케임브리지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잡지에 연재한 에세이 16편을 엮었다. ‘소확행’이라는 말을 대중화한 작품으로 마라톤 참가, 도난 사고, 이웃 고양이, 여행 중의 해프닝 등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작가가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하루키를 보여준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여백의 문장 속에서 일상의 즐거움과 여유를 전한다. 하루키의 감성을 시각화한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와 두 사람의 대담, 아내 요코의 사진까지 더해져 읽는 즐거움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삭제된 역사와 배회하는 유령을 통해 트라우마를 다시 쓰다” <전쟁 같은 맛>의 저자 그레이스 M. 조의 첫 책. 말해지지 못하고 삭제된 존재들을 ‘유령’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해, 트라우마와 역사를 새롭게 사유한다. 저자는 양공주를 중심으로 한국전쟁, 기지촌, 미국 이주 과정에서 지워진 삶의 흔적을 추적한다. 환시와 환청을 비정상이 아닌 유령이 말을 거는 통로로 재해석하며, 유령 연구를 윤리적, 정치적 개입의 장소로 확장한다. 구술사, 문학, 예술, 자문화기술지 등 다양한 양식에 흩어져 있는 유령의 상흔들을 그러모으며 실험적 글쓰기를 펼쳐 보인다. 출간 당시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회학회인 미국사회학회(ASA)에서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부문 우수도서상을 수상했다.
“흑요석 한복 자료집 시리즈” 흑요석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풀어낸 한복 자료집. 여성 한복의 구조와 명칭부터 신분·시대별 복식, 왕실 의상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 누적 조회 수 140만 회, 텀블벅 펀딩 1억 8천만 원을 달성하며 큰 화제를 모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했으며, 방대한 문헌 조사와 박물관 자료를 토대로 한 정확한 해설과 시각적 표현이 결합된 한복 백과사전이다. 큼직한 판형의 양장 아트북으로 소장 가치가 높으며, 일러스트 창작자를 위한 실용적인 팁도 함께 담았다.
“온다 리쿠의 데뷔 30주년 기념 연작소설” 나오키상과 일본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노스탤지어의 마술사’ 온다 리쿠. 일본의 오래된 카페를 배경으로 한 잔의 커피 향처럼 은근히 스며드는 서정적 공포를 담았다. 레코드 프로듀서 쓰카자키 다몬과 친구들이 모여 각자의 괴담을 나누는 ‘커피 괴담’ 모임을 통해, 일상 속의 묘한 공포와 친밀감을 경험하게 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괴담들은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읽은 뒤에도 오래도록 잔상을 남기며, 작가 특유의 은은한 노스탤지어와 인간 근원에 깃든 공포 감각을 보여준다. 카페 공간의 디테일과 섬세한 심리 묘사는 독자에게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앉아 괴담을 듣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을 흔드는 순간” 예술이 과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평생 규칙과 질서, 실용과 합리만을 좇아 살아온 외과의사 폴 가셰의 내면적 변화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예술을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하던 그는 피렌체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를 통해 깊은 균열을 경험하고, 그 충격은 팬데믹이라는 고립과 불안의 시대 속에서 더욱 확장된다. 사람 사이의 거리와 침묵, 타자를 향한 응시와 책임 속에서, 예술이란 결국 개인의 감각을 흔들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음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증언한다.
“쾌락의 끝에서 열리는 지옥, 독창적 호러의 시작” 1980년대 공포 문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남긴 프랜차이즈 <헬레이저>의 원작 소설이다. 르마샹의 상자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파멸을 통해, 전통적인 악마의 형상이 아닌 인간의 상상 너머의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들, 핀헤드와 동료 세노바이트를 탄생시켰다. 이들의 모습은 유명 만화 <베르세르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에로티즘과 바디호러, 사랑과 탐욕이 뒤틀린 관계를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39년 만에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이 작품은 현대 호러와 다크 판타지의 원류를 온전히 보여준다.
“문학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구원하는가” 현존 최고의 비평가이자 신형철이 사랑하는 평론가, 제임스 우드의 자전적 회고록이자 문학 비평 에세이. 문학이 어떻게 삶의 경계를 확장하고 타자와 연결하며, 소멸로부터 우리 삶을 구원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우드는 삶의 경험과 문학 작품들을 연결하여, 자기 삶의 경험을 통해 삶의 진실인 '삶다움(lifeness)'에 다가서는 통찰을 제시한다. 문학의 언어로 삶을 읽고 사유하는 지혜와,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구원에 이르게 위대한 문학의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시작한 공방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부업으로 시작했던 월 1백만 원 공방을 월 1억 원의 비즈니스로 성장시킨 나혜선 작가의 실제 경험을 담아, 취미를 지속 가능한 브랜드 비즈니스로 만드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단순한 매뉴얼을 넘어 시스템을 가진 브랜드가 되기 위한 ‘S.O.L.I.D 성장 공식’과 광고비 없이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피죤 트리거’ 같은 현실적인 방법론을 소개한다. 퇴근 후 2시간을 활용해 철저히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경영하여, 1인 창업가와 부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성공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민주주의를 통과한 장르의 언어” 전혜진, 곽재식, 최희라, 류호성, 홍지운 등 다섯 작가가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장르 단편선이다. 대체역사, 사회파 SF, 정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민주주의의 여러 얼굴과 인간의 삶 속에서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교과서적인 설명이 아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장르의 언어로 민주주의를 둘러싼 복합적인 감정과 질문을 던진다. 시위 현장, 권력의 뒷방, 반복되는 일상 등 다양한 무대에서 ‘정치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주며, 장르 문학이 동시대 사회와 역사적 맥락을 읽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부상 아이, 동학 농민군의 발자취를 좇다” 1894년 동학 농민 운동이 한창이던 시대. 열세 살 보부상 아이가 비밀 서찰을 전하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나면서, 부당한 세상과 동학 농민군의 뜨거운 마음을 만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교과서 속 한 줄의 역사를 풍부한 상상력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재탄생시켜, 아이들이 역사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 나가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한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아이는 강하고 굳센 자신을 만나고, 이내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담게 된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 행복이 찾아온다는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역사 속 인물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껴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할 것이다.
“박영란 신작 소설, 동경과 매혹에 관한 이야기” 10대의 마음을 깊이 존중하며 <서울 아이>, <편의점 가는 기분> 등의 작품에서 청소년 주인공의 성장을 남다르게 그려온 작가 박영란의 신작. 나쁜 기억을 모두 잊은 채 돌아온 ‘그 사람’과 모든 기억을 간직한 ‘나’ 사이의 선득하고 아릿한 관계를 그렸다. 학창 시절의 폭력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사람과 혼란스러운 나의 이야기는 동경과 매혹, 놀이와 폭력, 기억과 책임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과거의 사건 앞에서 두 아이가 선택하는 다른 길과, 상실된 기억 속에서도 스스로를 대면하고야 마는 용기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2025 제1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의 <겨울 정원>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청소하는 사람 예순 살 여성 혜숙의 소소한 일상 속에 담긴 사랑과 슬픔, 후회 등 삶의 면모를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내어 깊은 울림을 준다. 이와 함께 김성중, 김연수, 서장원, 임선우, 최예솔의 수상후보작이 함께 실려 인공지능, 현실과 꿈, 남성성, 사랑의 본질, 가족 등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하고 다양한 흐름을 문학적으로 짚어본다.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며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중, 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온 김유정문학상.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문학을 이끄는 여섯 작가의 애틋한 작별 인사” 김화진, 이꽃님, 이희영, 조우리, 최진영, 허진희. 오늘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여섯 작가가 함께한 소설 앤솔러지. 팬데믹과 AI 시대를 거치며 사랑, 폭력, 노동, 기술, 사회적 불평등 등 한국 사회의 여러 균열과 그 속에서 변화를 마주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리얼리즘부터 SF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차별과 불안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존엄과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여섯 작가의 선명한 응원과 여섯 편의 애틋한 작별 인사를 건넨다.
“괴물의 자연사는 곧 인간의 역사다.” <매혹의 괴물들>은 왜 인류가 괴물을 만들어 왔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괴물은 인간의 공포와 불안을 형상화한 필수적 존재다. 저자는 구석기 시대의 피식자였던 인간이 “호모 데우스”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은 생존 불안을 분석하며, 괴물이 그 불안을 통제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였음을 밝힌다. 용, 미노타우르스 등 괴생물체들은 언제나 죽음을 통해 질서를 회복시키는 존재였다. 문명은 괴물을 죽이며 자신을 정당화했고, 그 반복이 인간 역사의 본질이 되었다. 이 책은 그 문명의 그림자를 직면하게 만든다.
<오렌지와 빵칼>, <일억 번째 여름> 청예 신작 이번 단편선에는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 문단계의 모순적인 이야기를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낸 <몸과 명예>, 이전 작품인 <수호신>의 원고 기획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국사무쌍의 여자>. 알라딘 투비컨티뉴드에서 선연재하며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 두 편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