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장갑 그립톡
유설화 글, 그림
장갑 초등학교에 새 친구가 전학을 온다. 바로 양말 아빠와 장갑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발가락 양말이다. 야구 장갑은 축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한다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고 만다. 체육 시간에 열린 발야구 시합에서 발가락 양말이 홈런을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끈 탓이다. 상대 팀 주장을 맡은 야구 장갑은 질투에 못 이겨 발가락 양말에게 심한 말을 하고 만다.
“잘난 척 그만하시지! 넌 장갑이 아니라 양말이니까, 공을 잘 차는 거잖아! 저리 가, 고린내 나거든!” 하고 말이다. 발가락 양말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 야구 장갑도 뒤늦게 ‘아차!’ 싶지만, 이미 뱉은 말을 도로 주워 담을 수는 없다.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