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불꽃을 쫓다
“왜 그럴까? 왜 어떤 상처는 그토록 덧나버릴까?”
“요즘 생각하기에 나라를 지탱하는 것은 뛰어난 인물이 세우는 큰 공이 아니라 예사로운 인물들의 촘촘한 일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테면 호두를 흐르게 하는 것이지요.”
“이 융성한 날들을 위해 누가 죽어야 했는지. 어떤 싸움을 했는지. 한 명쯤은 계속 곱씹고 있어도, 사로잡혀 있어도 좋지 않았겠는가? 천년왕국을 고대하며, 그것이 무엇 위에 세워지는지 이 흥청망청한 거리는 다 잊은 것 같군.”
염을 품고는 좋아하는 일도 좋아할 수 없고, 아끼는 이도 아낄 수 없다. 처음엔 도은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자은의 염려는 어느새 육부 여자들 전체에게로 번지고 있었다.
설자은 시리즈 포함 국내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택1, 각 마일리지 차감)
대상도서 모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