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나후세 지음, 긴 그림, JYH 옮김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오모리 후지노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김민재 옮김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엘프 족장 한 명에 놀아나서 별(星)의 에너지를 낭비한 인류, 이대로 우주의 먼지가 되는 날만 남은 인류, 살기 위해 자신들의 책임을 여신에게 뒤집어 씌워버린 인류, 그래도 이런 길가 똥보다 못한 인류를 구하고 싶었던 신(神)도 있었다는 게 작으나마 위안일까? 어쩌면 그 신은 인류보다 사모하고 있었던 여신을 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여신은 그런 인류를 구하고 싶어 했으니까. 그 신은 여신의 뜻을 이루어주기 위해 자기보다 상위 신(神) D에게 별을 구해 달라 청원을 넣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이세계 시스템. 중추 핵은 여신. 이 작품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판타지 먼치킨 스킬 같은 능력치의 도입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여기서 의문점, 여신은 구원받았나? 마왕은 엘프 족장이 낳은 호문쿨루스입니다. 끔찍한 실험의 산물, 실험실에서 운명을 다 할 날만을 기다리던 마왕은 여신에게 구출되어 그녀가 운영하던 고아원에서 같은 처지였던 아이들과 지냈습니다. 여신은 무뚝뚝하지만 마왕에게 있어서 엄마와 같은 존재였죠.그 여신은 여전히 시스템의 중추 핵이 되어 기능을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마왕은 여신을 구원하고 싶어 합니다. 고대 시절부터 살아온 마왕은 역사의 산증인이죠. 인류가 어떤 짓을 저질러 왔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에 자비를 베풀지 않으려 합니다. 인류의 반이 희생되더라도 시스템을 붕괴 시켜 여신을 구하려 하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구원받은 여신은 과연 구원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시스템 중추 핵이 된 여신이 자신을 구하려 인류를 희생 시켰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마왕과 여주가 시스템을 붕괴 시키지 않아도 어차피 이세계 주민들은 저출산으로 멸망의 기로에 서 있죠. 이세계 시스템은 인류의 혼을 소모 시켜 별을 치료하지만, 소모된 영혼은 소멸되어 전생(환생)을 못하여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없게 됩니다. 사실 D는 인류에게 벌로서 시스템을 도입했고, 저출산이 되기 전에 인류가 힘을 내어 별의 치료를 완료 시킬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습니다. 혼의 소모가 더 빨랐던 것이죠. 시스템을 없애면 영혼 소모도 없다는 거고 느리지만 다시 출산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처음엔 인류를 구하고 겸사겸사 여신을 구하려던 게 지금은 여신이 우선이 되어 버려서 인류가 멸망하든 말든으로 바뀐게 흥미 포인트입니다.. 아무튼 시스템 붕괴 시키는 건 기정사실인데, 가만히 두고 볼 인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우둔함을 보이려 하죠. 당장은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만 언젠가 다시 번성할 날이 올 텐데도 지금 당장 내가 죽는 건 못 참겠다며 마왕&여주 진영에 결사 항전 의지를 비추고 맙니다. 시스템이 붕괴하면 인류 절반이 죽거든요. 스포일러라 자세한 내막까진 언급이 힘들지만, 여주 일행은 졸지에 악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도 D에 의해서요. 별에 있는 모든 생물에게 월드 퀘스트를 내려버린 D. 가만히 있었으면 대다수 사람들은 몰랐을 텐데. 여주 일행의 뜻에 따른다면 그쪽으로, 지금 죽기 싫은 사람은 적대자로. 전쟁이 발발합니다. 시스템을 붕괴 시키려는 자(여주 일행)와 그들을 막고 저출산으로 소멸되려는 인류. 그런데 D가 내린 퀘스트에 숨겨진 의미가 있었습니다. 의미를 알아차린 사람은 다름 아닌 용사. 아니 선생님이던가.맺으며: 전쟁은 일어나지만 치열한 전투나 동료들이 죽어가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별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고 끝낼 수 있을까 같은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 역할을 뜬금없이 용사에게 맡겨 버리는군요. 마지막에 힘 좀 쓰라는 작가의 배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종 엔딩으로 연결되는 거라 자세히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여신을 바라보는 마왕의 지고지순한 마음, 그걸 바라보며 어떻게든 해주려는 여주의 마음은 보답받는다는 것만. 결국 인류는 들러리였습니다. 엔딩을 보고 있으면 얘들 왜 죽은 거야?라는 느낌이 장난 아니죠. 엘프는 죽어 마땅하지만. 처음부터 여주가 달려가서 D를 뚜까패면(단판) 되었을 텐데, 그녀가 십수 년이나 밑 작업한 것도 다 나가리 된 느낌이고. 뭐 그래도 마왕이 구원받았으면 된 거죠. 이것도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뭐 해피 엔딩입니다. 다만 필자가 바라는 엔딩은 아니었군요.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일본식 엔딩은 그들이 먹는 싱거운 라면처럼 후레이크(본 이야기)는 풍부한데 엔딩은 밍밍하기만 하기만 하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이후 진엔딩은 외전 EX2를 보라는 건지....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여주가 주인공이면서 분량은 코딱지만 한 16권이었습니다. 끝까지 밍밍하게 만든 작품이었군요. 반대로 말하면 무난하게 끝났다고 할 수 있지만, 여운은 글쎄?라는 느낌.
현석장군님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얼마 전에 하늘을 떠다니는 레벨 10(사실상 神급) 보물전(던전) 길 잃은 여관에 불시착했던 주인공 배에 숨어들었던 여동생 여우. 그녀는 아직 미숙한 조무래기 팬텀(쉽게 말해서 마물)일지라도 출신이 출신인지라 지상에서 날뛰기라도 하면 재앙이 도래할 아주 무서운 존재죠. 몰래 따라온 그녀의 무서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공 시키는 사막에 토지신으로 만들어 버리고, 싫증 나서 주인공을 찾아왔을 때는 유부 튀기는 비정규직 자리에 취직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었습니다. 이것도 실증이 나서 땡깡을 부리던 여동생 여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속을 벅벅 긁는 말만 해대는 것도 모자라 드디어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그녀에게 여전히 경외라곤 눈곱만치도 없이 대한 끝에 그가 받은 건 사상 최악의 저주 아이템. 내기에도 지고, 말빨에도 지고, 동네 지나가는 똥개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았던 여동생 여우. 프라이드에 금이 갈대로 가버린 그녀는 길 잃은 여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어떤 아주아주 강력한 저주 아이템을 주인공에게 줘버립니다. 이걸로 적을 무찌르라는 게 아니라 저주받아 뒈져버리라고 준 것인데요. 사실 주인공은 그럴 마음이 추호도 없지만 어찌 된 일인지 주인공과 대화를 하는 상대는 그의 동료를 빼고는 모두 화(火)를 불러오는 특이 체질이죠.이번 9권은 여동생 여우에게서 받은 저주 아이템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주는 발동되고요. 도시가 나아가 세계가 멸망하게 생겼지만 주인공은 운 하나는 끝빨나게 좋은지라 세계가 멸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여동생 여우는 끝까지 내기에서 진 것이죠. 주인공의 멍청함이 불러온 화가 운이 상쇄해버린, 그 과정은 이 작품 특유의 착각으로 진행되지만 딱히 중요한가? 사실 중요하긴 합니다. 주변이 주인공의 행동과 말을 착각해서 우러러 보고 자기들이 알아서 해결해버리는 통에 주인공의 가치를 끌어올려 주는 형국이죠. 정작 주인공은 토하고 싶은 심정이지만요(그럴 마음으로 행동과 말한 게 아닌데). 지능도 떨어지고, 상황 판단력도 떨어지고, 사람들의 행동을 곡해해서 좋은 쪽으로 해석하며 사태를 키우지만 운 하나는 타고나서 세계가 멸망하게 생겨도 착각력(?)으로 해결되는 그런 작품이거든요. 주인공의 황당한 행동으로 스스로 다시 아이템으로 돌아간 저주. 이 저주 아이템을 어찌해야 되나. 알고 봤더니 아주 역사가 깊은 아이템이고 정령인(쉽게 말해서 엘프)들이 1천 년 넘게 찾아다녔던, 정령인들의 근원이 되는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지 뭡니까. 이걸 주인공이 가지고 있으니 난리가 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죠. 근데 왜 저주의 아이템이 된 거야?그건 본편을 보시길. 본 작품을 출판한 출판사에서 리뷰 작성시 작중 내용 인용은 전체 10% 이내에서만 하라고 해서 제약이 좀 있습니다. 무시했다가 고소라도 당하면 피곤해질 테니 따라야죠. 아무튼 저주의 아이템을 처리하기 위해 정령인들의 마을을 찾아갑니다. 이게 본 이야기입니다. 아니 하나 더 있군요. 저주 아이템이 발동되었을 때 휘말려버린 동료가 석상이 되어 버렸거든요. 이것도 해주해야 되는데, 주인공은 딱히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어쨌거나 저주로 세계가 박살 날 줄 알았더니, 그래서 주인공을 없애면 세계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공익 방송으로 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만큼 세계에 불행을 불러오는 사나이가 주인공이죠. 강한 헌터들이라도 감당이 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주인공이 어찌해줄 거라는 기대를, 정작 주인공은 왜 날 보는 거야?라는 멍청함을 탑재 중. 웃긴 건 불행한 일들이 주인공발(시작점)이라는 걸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 주인공이라고 뾰족한 수가 없으니 얼버무리게 되고, 그걸 또 착각한 사람들이 이것도 시련인 거냐?라며 절규하는 사이클이 계속됩니다. 사실 이번 소동의 시작점은 여동생 여우지만, 그렇게 만든 건 주인공이니까. 이걸 자각 못하는 주인공 놈은 문제가 뭔지도 모른 채 휩쓸려 가고, 오로지 이 사태를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싶어 할 뿐인 게 압권이죠.맺으며: e북 리더기 구입해서 처음으로 본 작품이 되겠습니다. 다행히 리더기 가독성이 좋아서 읽는데 무난했군요. 다만 필자는 리뷰할 때 다시 체크하기 위해 특정 페이지를 필기 해놓는 버릇이 있는데, 리더기에서는 페이지 숫자가 안 나와서 조금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만. 사소한 거니까 넘어가고요. 아무튼 이번 9권도 여전히 주인공의 불행으로 사건은 시작되고 강운(强運)으로 해결되는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아니 아직 해결된 건 아니고, 이야기는 10권으로 넘어갑니다. 저주 아이템으로 촉발된 사태는 여전히 세계에 위협이 되고, 위기감이 없는 주인공이 압권이죠. 불행을 몰고 다니는 주인공만 없애버린다면 세계가 평화로워질 텐데, 근데 없애버리면 그의 강운을 받지 못한 세계가 멸망하지 않을까 하는 이중적인 느낌을 들게 하는 희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주인공 동료들은 주인공을 대단한 사람이라 치켜세우고, 주변인들은 주인공 행동과 말에 열받아하는 일상이 펼쳐지죠. 주인공은 주변에 대한 배려를 한다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밤길 뒤통수 조심해야 될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게 웃깁니다. 주인공은 무능하다는 핵심을 찌르는 주변인도 있지만, 주인공이 가진 강운이 그걸 곡해해버리니 사실 제일 피곤한 건 주인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