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깨달음은 항상 반 박자 늦게 온다. 누구에게나 “그때 내가 이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무릎 칠 때가 있다. 인생고수들의 충고도 그렇다. 늘 반 박자씩 늦게 오는 깨달음을 조금 더 빨리 오게 할 수는 없을까? 내게 필요한 지혜를 절실한 바로 그 순간에 들을 수 있다면? <인생고수>는 이런 고민을 안고 쓴 책이다. 니체, 코비, 소크라테스, 공자, 니어링 등등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한 가닥씩 하는 인생고수들이다.
철학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한 철학자의 생각 전체를 100으로 보았을 때, 어려운 부분은 20뿐이다. 20이 어려운 이유는 내용을 정교하게 다듬으려 해서 그렇다. 나머지 80인 고갱이는 누구나 이해할 만하다. 한 철학자의 사상이 널리 퍼져 나가려면, 일단 그이의 말이 이해가 가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공감을 사야 한다. 책에 나오는 38명은 서양철학의 대표 선수들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며 가슴 절절하게 여겼다는 뜻이다. 숱한 사람들이 알아들은 내용을 나라고 이해 못할 까닭이 있겠는가.
이 책에 나는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한 고민을 풀기 위해 숙고했던 철학적 사색들을 모았다. 일부는 '삶과 세상의 뿌리에 해당하는 깊은 물음'을, 또 다른 일부는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철학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 편 한 편마다 쓰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원고를 끝내고 나면 복잡한 머리가 정리되고 마음이 개운해지곤 했다.인생과 삶이 버겁고 복잡하다면, 또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자신이 밉다면, 이 책의 조각글들이 생각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