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은 어떤 여행객이 낯선 곳으로 오라고 초대하는 것과 비견될 수 있다. 앞으로 찾아올 방문자들에게 자신이 갔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라고 격려를 하는 것이다. “전 거기 가봤는데요.”라고 저자는 말한다. “가 볼만 했어요. 당신도 가서 거기서 시간을 좀 보내지 그래요!” 난 출애굽기를 수차례나 접해보았지만 이 주석을 쓰기로 할 때까지는 한 번도 출애굽기 속에 오랜 기간 머물러보지 못했다. 그 이후로는 출애굽기의 경치 좋은 문학적이고 신학적 풍경을 약 십년간 누비고 다녔다. 드디어 여러분께 이 주석을 관광책자로 제공할 준비가 된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우리에게 이미 수많은 안내책자들이 그리도 많고 출애굽기에 대한 좋은 주석들이 그리도 많은데, 왜 다른 것이 필요한가요?” 여기서 적어도 부분적이나마 비유를 바꿀 필요가 있겠다. 주석은 출애굽기라는 나라를 향하여 가면서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의 기록으로 묘사될 수 있다. 어떤 관광객들은 수 세기 이전에도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동시대 사람들이다. 독자들은 단순히 자료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참고문헌들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주석이 다른 주석가들과의 대화 속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이런 대화적 측면을 강조하고자, 난 부러 해석의 역사에 무게를 두었다. 이름하여 “교회 생활에서의 본문.”
나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눴던 주석가들은 브레바드 차일즈(Brevard S. Childs), 존 더럼(John I. Durham), 그리고 움베르토 카수토(Umbreto Cassuto)였으며, 특정 섹션들에서는 데일 패트릭(Dale Patrick, 20-23장)과 모벌리(R. W. L. Moberly, 32-34장)이다. 아울러 난 브루그만(Brueggemann), 폭스(Fox), 프레트하임(Fretheim), 하야트(Hyatt), 노스(Noth), 픽슬리(Pixley) 등이 쓴 주석들뿐만 아니라 베르너 슈미트(Werner H, Schmidt) 와 코르넬리스 하우트만(Cornelis Houtman)이 집필한 방대한 저작들 가운데 접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자주 찾아보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 동료 제자이자 친구인 제랄드 잰슨( J. Gerald Janzen)의 근간 주석이 내 원고가 실제로 완성된 후에야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혹여나 이 대화 속에서 내가 나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잘 알아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신자들의교회 성서주석시리즈와 함께 하면서, 편협하고도 교조적인 방식이 아닐지라도 내가 지닌 아나뱁티스트-메노나이트의 관점이 어떤 전망을 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나아가, 우리 시대에 브레바드 차일즈가 자신의 1974년에 쓴 고전적인 출애굽기 주석과 그의 다른 저서들 속에서 개척된 정경적인 성서읽기가 지금까지 오직 제한된 연구 속에서 출애굽기 해석에 적용되어 왔다. 문학적인 관점으로 보는 이 성서읽기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옛 문제를 다루고 있다.(서론을 보라)
마지막으로, 그리고 다시금, 정경적 접근과 신자들의교회주석 시리즈의 지침을 따라가면서, 난 “성서적 맥락 속의 본문”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기독교 정경 속에 있는 모든 출애굽기 본문들은 다른 출애굽기 본문들뿐만 아니라 신약과 구약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정경 속에 있는 다른 모든 본문들과의 대화 속에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대화의 그물망은 가장 적합한 상호본문적(inter-textual) 관계들 중의 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다른 이들과의 대화라고 하더라도 주석을 쓰는 것은 또한 외로운 공정이다. 설사 누군가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동료들이라 할지라도 연구 중인 출애굽기 본문에 대한 가장 최근의 발견들에 대해서 기대를 가지고 물어볼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난 이타적으로 시간을 내어 주고 진행 중인 내 연구에 관심을 가져준 이들께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출애굽기 학과과정에 있던 학생들이 자극과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동료 교수인 제랄드 게브란트(Gerald Gerbrandt,구약학)와 해리 휴브너(Harry Huebner, 윤리학)는 지속적으로 대화상대가 되어주었다. 아이잭 블락(Isaac Block)은 내 원고의 전반부를 읽고 제안도 해 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발레리 스미스(Valerie Smith)는 주의 깊게 내 원고의 대부분을 읽고는 그녀의 나이와 성(gender)의 관점에서 귀중한 언급을 해 주었다. 신자들의교회주석 시리즈의 구약 편집자인 엘머 마틴스(Elmer Martens)는 열정과 격려와 판단력 있는 제안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헤랄드 출판사의 편집자인 데이빗 가버(S. David Garber)는 이 원고를 개선시키고 출판 과정을 기쁘게 도와 많은 일을 해주었다. 미네소타의 세인트 폴에 위치한 루터 신학교의 제임스 림버그(James Limburg) 교수는 동료 독자로서 격려가 담긴 평가를 해 주었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아내 메리는 출애굽기를 통한 내 여정에 함께 하면서 지지자이자 목사이면서 친구였다. 지난 40년간, 그녀는 나와 내 작업습관, 그리고 내 필요를 알아주었다. 이 책을 사랑과 감사를 담아 그녀에게 헌정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