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전은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 문화 사전’이다.
‘일제강점기’는 보통 1910년 8월 국권 강탈로 대한제국이 멸망한 뒤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일제 강점 하의 식민 통치 시기인 35년여간의 시기나 시대를 이르는 역사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 사람이나 일본 사람, 미국 사람에 의해 쓰이거나 간행된 문헌이나 논문, 지도, 지형도 등에 쓰인 제주 지명을 목록화하고, 그 지명이 오늘날 어디를 이르는지, 오늘날은 어떻게 쓰이는지 등을 보이고, 지명과 관련된 문화적인 설명을 덧붙여, ‘지명 문화 사전’이라 이름을 붙였다.
이 시기에 쓰인 문헌이라고 하더라도 조선시대 문헌을 거의 베낀 것이라 할 수 있는 『탐라지(耽羅誌)』(金斗奉 編, 濟州島實迹硏究社編輯部, 1933), 『조선환여승람(朝鮮寰輿勝覽)』(1936) 속의 「탐라지(耽羅誌)」, 그리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활자본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이전인 20세기 초 제주 관련 문헌인 『濟州島現況一般』의 「濟州島事情」(1906), 『濟州島旅行日誌』(1909) 등은 당시 지명 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시기의 문자는 주로 ‘한자(漢字)’와 ‘일본어 가나’를 이용하고, 많지는 않지만 ‘한글’과 ‘로마자’로 쓴 것들도 있다.
문헌으로 대표적인 것은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 제3집(朝鮮總督府 農商工部, 1911), 「지방행정구역일람(地方行政區域一覽)」(朝鮮總督府, 1912~1935),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朝鮮總督府 臨時土地調査局, 1919), 『제주도의 지질(濟州島ノ地質)』(朝鮮 地質調査要報, 第10卷ノ1, 朝鮮總督府 地質調査所, 1931), 『조선연안수로지(朝鮮沿岸水路誌)』 第1卷(水路部, 1933), 『제주도실기(濟州島實記)』(金斗奉, 濟州實迹硏究社, 1934), 이은상의 『耽羅紀行: 漢拏山』(1937), 다카하시 노보루(高橋昇)의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朝鮮半島の農法と農民)』의 「濟州島紀行」(1939) 등이 있다.
논문은 주로 제주도 지질이나 지형에 대한 논의에서 제주 지명이 확인되고 있다.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濟州島方言」(1913), 나카무라 신타로〔中村新太郞〕의 「濟州火山島雜記」(1925), 하라구치 쿠만(原口九萬)의 「濟州島アルカリ巖石(豫報其一)」(1929), 「濟州島の火山巖に就いて」(1929), 「濟州島のアルカリ巖石(豫報其二)」(1929), 「濟州島アルカリ巖石(豫報其三)」(1929), 「濟州島火山巖(豫報其四)」(1929), 「濟州島遊記(一)」(1929), 「濟州火山島」(1930), 「濟州島の地質」(1931) 등이 있다.
지도나 지형도로 대표적인 것은 일본 육군 참모본부가 아시아 침략의 준비 작업으로, 삼각 측량에 의하여 만든 『조선5만분지1지형도(朝鮮五萬分之一地形圖)』(1918~1919), 『조선5만분지1지형도(朝鮮五萬分之一地形圖)』(수정판, 1943), 그리고 미 육군 측지대에서 『조선5만분지1지형도(朝鮮五萬分之一地形圖)』(1918)를 모본으로 하여 로마자 표기를 추가하여 만든 5만분의 1 지형도 등이 있다. 미 육군의 지도는 「KOREA 1:50,000」(A.M.S. L751)이라 하여 1948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일제강점기 지형도를 모본으로 한 것이므로, 이 사전에 포함시켰다. 다만 당시 제주도 부분은 6416 Ⅱ, 6415 Ⅰ, 6414 Ⅰ, 6414 Ⅱ, 6414 Ⅲ, 6514 Ⅰ, 6514 Ⅱ, 6514 Ⅲ, 6413 Ⅰ, 6413 Ⅳ, 6513 Ⅰ, 6513 Ⅳ 등으로 나누었는데, 1948년에 만든 것은 6416 Ⅱ(횡간도 포함), 6415 Ⅰ(추자군도) 등 2종뿐이고, 그 나머지는 그 뒤에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사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편 1914년 3월 1일부터 면(面)과 동리(洞里)의 통폐합 때 그린 「제주군지도(1914)」, 「대정군지도(1914)」, 「정의군지도(1914)」 등에도 몇 개 지명의 한자 표기와 로마자 표기를 확인할 수 있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