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다른 물질이 충돌하면 둘 다 부서지거나 한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흡수하든가, 아니면 서로가 서로를 빛내 주든가 하는 작용이 발생할 텐데, 아직 세븐틴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빛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쓴 이야기이다. 더불어 한참 전에 세븐틴을 지난 사람들도 여전히 마음속 어느 부분은 세븐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혹은 바람으로.
양춘단은 실제 인물이다. 김영일, 양호익도 실제 인물이다. 한도진과 김종철, 서성환이라는 가명으로 숨어 산 장대열도 실제 인물이다. 이름 없이 성씨로만 불리는 김씨, 이씨, 박씨……. 도시를 누비는 경찰 기동대, 파업 노동자들, 새벽일을 나가는 가방 군단,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행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여기서조차 언급되지 못한 수많은 이들까지, 모두 실제 인물이다. 분명, 본 적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