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이주를 다룬 1장을 읽고 지그시 눈을 감으면 진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인류의 이주를 담은 크고 작은 사진들이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 잠시 머물다가 쏜살같이 사라지곤 한다. 그리고 어느샌가 나는 아프리카로, 유라시아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마구 날아다닌다. 말하자면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주 문제를 조사하는 인류학자가 돼 버린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광경이 테마를 달리해 11차례나 펼쳐진다. 그 광경들이 어느덧 세계사의 큰 그림이 되어 마음속에 새겨진다. 아울러 시야가 엄청나게 확장된다. 마침내는 새로운 세계관이 형성된다. - 옮긴이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