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를 거쳐 지금 있는 영국으로 오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보람 있는 일도 많았고, 난관에 부딪혀 힘들 때도 있었다. 혼자 힘으로 그런 일을 모두 겪어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큰 사고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로운 선택과 마주하거나 지금 가는 길이 옳은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그들을 떠올렸고, 덕분에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을 향한 책임감 때문에 유혹에 빠지거나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빌려 감사드린다.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 이곳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다. 이 글은 10년이란 세월을 외국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지난 세월을 들려주듯 담담하게 써나간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내 가족이자 친구처럼 맞장구쳐주면서 내 얘길 편하게 들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겪은 시행착오가 아직 떠나지 못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