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 덜 게을러지고
집 밖으로 자주 나가게 되었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었던 희곡들을 모아 책으로 묶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 30대를 행복하게 해준 작품들입니다.
제 나이가 한자리 수였을 때
아버지는 자주 저에게 시를 지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마당가에서, 처마 밑에서, 감나무 밑에서, 마늘밭 사이에서
제가 지은 시들은 모두 무엇이 되었을까요.
시인이 되지 않고 극작가 된 저의 첫 번째 희곡집을
아버지와 엄마에게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