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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권윤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경기도 오산

직업:동화작가

기타: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 디자인을 전공했다.

최근작
2026년 1월 <[세트] 만희네 집 + 솔이의 추석 이야기 -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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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머니

스무 살 때였나 봅니다. 일본군 ‘위안부’가 무엇인지 책에서 처음 읽었을 때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는 줄곧, 마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빚을 진 것처럼 무언가 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고부터는 또 언젠가 그 그림을 그려야겠다 생각해 왔습니다. 이제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그림책으로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3년 전 스케치를 시작하면서부터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이 책을 끝낼 즈음이 되니 이웃의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꾸만 눈에 뜨입니다.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전쟁과 폭력, 무지와 야만, 차별과 무시에 반대하고 저항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이 책은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하였습니다. 세 나라의 작가, 편집자들과 대화하며 생각을 더 넓고 깊게 다듬어 올 수 있었습니다. 그 한 분 한 분,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만희네 집

일상의 소중한 것들 1995년 12월 《만희네 집》이 나왔다. 1993년 12월경부터 준비해서 꼭 2년이 걸렸고, 이 책으로 나는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그림책 속의 만희가 지금의 커다란 만희가 맞나 싶게 아득하다. 항상 일에 쫓겨 유치원 종일반에 맡겨 두고, 저녁이면 부랴부랴 맨 마지막으로 아이를 데려오곤 했다. 밤에는 또 내 일을 하고 싶어서 아이를 얼른 재우려고 그림책을 꺼내 읽어 주었는데 가끔씩 내가 먼저 졸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만희에게는 그림책을 읽을 때가 엄마와 떨어져 있던 낮 시간을 대신하는 시간이었을 거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한 시기를 그렇게 그림책과 함께 깔깔대며 웃고 무서워하고 슬퍼하던 경험은 이후 내게도 삶의 큰 버팀목이 되었다. 독자들 가운데는 감사하게도 《만희네 집》의 그림이 따뜻하고 마음으로 그린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는 분들이 있다. 아마도 그건 내가 그때 매일매일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상 속에 가장 깊숙이 들어가 있었고, 어떻게든 그 시간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바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종일 집 안을 맴돌며 보고 만지는 것들을 짬짬이 스케치북에 그려 나갔다. 부엌에서 싱크대와 커피 잔을, 안방에서 자개장과 문갑을, 화단에서 꽃과 나뭇잎을, 장독대에서 항아리를, 현관에 가지런히 정돈된 우산과 식구들 신발을, 옥상에 올라가 햇볕에 널은 이불과 빨래를 하나하나 보고 그렸다. 남들은 어떻게 그렇게 꼼꼼히 그렸냐며 놀라지만, 당시 내가 아는 방법은 오직 하나하나 수놓듯이 그려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보면 시 부모님 방에 있던 자개장을 어떻게 그렸나 싶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길든 짧든 붙들어 두고 싶은 시간이 있다. 내게는 《만희네 집》 그림 속 시간이 그렇다. 그림책 속 여섯 살 만희는 이제 서른이 넘은 어른이 되었다. 나는 이제 《만희네 집》에 나오는 할머니의 나이가 되었고, 오래전 시댁에서 분가해 지금은 작은 단독 주택에 살고 있다. 그래도 30년 전 《만희네 집》의 생활은 그대로 지금 여기로 이어져 오는 듯하다. 할머니가 쓰시던 손재봉틀을 물려받아 모터를 달아서 쓴다. 손에 익숙한 그릇과 조리 도구들, 햇볕에 널어 뽀송뽀송한 빨래와 이불, 작은 마당 한편의 조그만 채소밭, 계절마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 풀과 나무들, 그리고 꽃밭… 지금도 이런 것들이 나의 일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만희네 집》 책장을 넘기면서 일상의 소중한 것들,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내 가족 내 이 웃과 나누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만희네 집》을 아껴 주시고 나의 작품 활동을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만희네 집》 30주년 기념판의 표지 그림은 그렇게 30년이 지난 지금의 만희네 집이다. 2026년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만희네 꽃밭》의 한 장면이다.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세상 일이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예쁜 꽃잎과 보석들 앞에서 한없이 행복을 느꼈던 그 때의 그 감성이 지금도 나를 늘 행복하게 한다.

피카이아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을 거예요. 그걸 견뎌 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만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은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꿀 힘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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