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면서 교장 임기를 시작하여
마스크를 벗으며 임기를 마무리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서른여섯 해 동안 집착해 온
교직의 정산서 앞에서
감성보다는 이성이
허무와 절제를 삭혀주었다.
가슴 언저리에 든 멍을 풀며
또 다른 마스크를 벗는 중이다.
2023년 늦가을
민창홍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함께 모여서 살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힘겨운 싸움을 하며 버티고
거리두기로 거리두기로
삶은 자꾸만 멀어져 가고 있다
과학에 기반한 방역과 백신
모조리 바꾸어 놓은 일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위드 코로나를 말한다
같이 가면서도 싸워야 하는 것이
숙명 같은 인류의 역사라면
문학청춘은 싸워서 꼭 이겨야 하는
이 질긴 운명의 끝을 생각한다
4집이 나오기까지 협조해주신 동인들과
황금알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문학청춘작가회장 민창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