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즉 생각을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샘솟는 사고에 마냥 내맡기게 되면 자아는 고인 물처럼 부태되어 고유의 색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개성상실이자 자기상실이다. 시대의 밑바닥을 헤메는 저질의 삶, 삶 없는 삶, 한 마리 동물로서의 원초적인 삶이다. 생각없이 생각하다 보면 무의식적인 생각에 질질 끌려다니게 된다. 이 책은 플라톤에서 사르트르에 이르는 서양철학자들의 핵심 사상과 지혜, 용기, 절제, 정의, 선, 사랑 등 서양철학의 주요메세지들을 동화로 풀이하고 번역한 책으로서 생각없는 이 시대 사람들을 위한 사유의 자극제이며 진정한 자기 자신과 인간다운 삶보다 정신적인 삶으로 되돌아가라는 외침이다.
기존의 철학을 풀이하면서도 그런 전통 철학적 사고의 틈에 얽매이지 않고 나 자신이 자유로운 사고를 전개하려고 시도했으며, 21세기를 맞이하여 시대의 선각자로서의 철학이 우리 시대 우리 사회에 해주고 싶은 말들을 과감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은 폐쇄성, 즉 우리 것에 대한 과잉충성과 신앙을 비판하고 마치 사회 속에서 내가 나와 전혀 다른 타인들을 이해하고 그들로부터 뭔가 배워야 하듯이, 국제 사회에서도 타민족의 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넓게 이해하고 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 밖에 우리 사회의 낙태 풍조, 사형제도, 복지 제도, 환경문제, 예술 규제, 성문화 등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전쟁, 부의 분배 자국이기주의 등에 대한 전 인류 차원에서 인간 비판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