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마누엘 노이어와의 직접적인 만남도 추진해보았다. 하지만 책을 쓰는 데 반드시 그와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어쩌면 직접 만났더라도 지난 몇 년 간 일간지 기자들이 그에게 던져왔던 진부한 질문들을 하는 데 그쳤을지 모른다. 그랬다면 노이어의 답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이 노이어를 미화한 책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
초반에 마누엘 노이어의 매니지먼트사는 아직 그에 대한 책을 쓸 시기는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출판사에 전했다. 만일 이 책이 노이어를 칭찬하는 책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것은 그의 인생과 플레이 방식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궁금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마누엘 노이어는 어떻게 이런 플레이를 하게 되었고, 어떻게 발전해 나갔으며, 대중들에게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어떤 성과들을 만들어냈는지가 말이다.
_2015년 8월, 디트리히 슐체 마르멜링(Dietrich Schulze-Marme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