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책방’이란 책방 상호(처음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무릉서점’이었다)는 오래전 일본 진보초의 한 헌책방에서 구해온 1969년 8월 4일 자 <라이프>를 보고 떠올렸다. 우주복을 입은 닐 암스트롱이 커다란 금속 가방을 들고 아폴로 11호에 오르는 그 표지 사진을 보며 그 가방 속에 어쩌면 달 어딘가에 묻어두고 올 책이 들어있진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했었다. 만약 달에 헌책방을 낸다면 ‘아폴로책방’이 딱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언젠가는 월면 도시에 있는 헌책방을 배경으로 비릿하고 기묘한 SF 스릴러를 써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