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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일곱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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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

일곱째별의 탈핵 순례

(중략) 지금까지 현장에서 만난 이들이 계속 탈핵운동을 하는 동안 나는 글을 썼다. 이 한 글자 한 글자는 내 한 걸음 한 걸음과 다름없다. 이 글은 공학도도 행정가도 아닌 일개 작가가 걸으며 보고 느낀 지난 5년의 기록이다. 누군가 내게 왜 걷고 쓰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마음과 몸이 시키는 대로 여기까지 왔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내 작은 힘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핵발전소 주변에 살고 있는 순박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고 아프지 않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다.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는 땅과 바다와 그 안의 생물들을 생각하면 이젠 그만 좀 발전하자고 애원하고 싶다. 우리가 조금씩 불편하고 느리게 살면서 에너지를 아껴 지구생태를 보존하는 게 멀리 보면 결국 인간 자신을 위함이라고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탈핵(脫核, Nuclear Phase out)은 당장 핵발전소를 모두 정지하자는 게 아니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단계적으로 정지시키고 신규 핵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으며 대안에너지를 개발해 상용하자는 것이다. (중략) 풀벌레 소리가 자잘한 종소리처럼 밤새 울린다. 어쩌면 내 글도 풀벌레의 작은 소리에 불과할지 모른다. 아무리 울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다른 세상의 언어. 몇몇이 비우고 아낀들 핵발전소 전력량에 영향을 미칠 리 만무하다. 그래도 이 가을에 나는 구애도 아닌데 풀벌레처럼 나지막한 소리를 낸다. 안전하게 생명을 지키고 소박하고 평화롭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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