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영혼의 비밀'이지만 이것은 우리의 일상적 어투에 따른 것이고, 원제를 정확히 번역하면 '혼의 비밀 언어'이며 따라서 이 책의 주제 역시 어디까지나 '혼'이다. 영과 혼의 차이는 우선 그들에 우리가 언어를 통하여 감히 범접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통해 구분된다.
(...) 이 책은 우리가 혼을 잊고 사는 인간으로 존재하지 않기 위한, 또는 혼을 지니고(혼에 의해) 살아가는 인간임을 재확인하기 위한 책이다. 혼을 잊고 사는 사람이란 사실상 혼이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이며, 그런 사람은 지금까지 일상적으로 사용되어온 것과는 정반대의 관점에서 또하나의 '얼빠진 인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