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치고 사서오경(四書五經)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사서오경 가운데 한두 권은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냥 번역문에만 의존하여 그 속에 담긴 사상만 섭취하려고 한 독자라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번역문을 읽어나가다가 이해가 잘 안 되는 곳이 있어서 원문을 확인해본 적이 있는 독자나 더 나아가 사서오경을 통하여 한문 공부도 겸하려고 한 독자라면 대부분 이 문장이 왜 이렇게 번역되는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이 점을 안타깝게 여겨온 필자는 사서오경의 허사(虛詞)와 문장 구조를 상세하게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해주는 것이 실사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 이상으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논어>를 저본으로 삼아 독자들로 하여금 <논어>에 담긴 공자의 가르침도 섭취하고 아울러 한문 문법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