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나는, 영국 낭만파 시인인 워즈워드의 <시집> 초판(1807년)을 발견하였다. 살까 말까 생각하면서 무심코 책장에 다시 돌려놓는 순간, 내 등 뒤에서 키가 큰 남자의 손이 그 책을 움켜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두 권 중 하권을(통상 상권에 값이 쓰여 있다) 펄렁펄렁 넘기다가, "앗! 자필 편지다!"라고 소리쳤다.
'당했다!' 싶어 그 남자의 얼굴을 봤다. 놀랍게도 언어와 인간의 정신 활동을 테마로 한 불후의 명저 <언어와 침묵>의 저자인 저 조지 스테이너 교수였다. 누구의 편지인가를 물어볼 사이도 없이 예의 스테이너 교수는 양양하고도 재빠르게 계산대 쪽으로 가버렸던 것이다.
이처럼 성공하는 일도 있고 실패하는 일도 있다. '한 기회에 한 번의 만남'은 고서세계에서도 통하는 것이다.
본서는 세계 속(이라고는 하나 구미, 동구, 호주이긴 하지만)의 고서점 순례와 고서 섭렵에 얽힌 특이한, 다시 말해 눈물겹도록 열정적인 체험담을 편찬한 것이다. 본서에서 미처 못 다룬 지역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과제로 하고 싶다. 그나저나 본서의 집필자 중 몇 분도 언급하고 있지만, 고서점이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원인일까. 이것이 단순한 기우이기를 바라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본서가 계기가 되어 외국에서 고서를 섭렵해볼까 하는 '애서가'가 탄생한다면 편자로서 기대 이상의 기쁨이다.
우연히 나는, 영국 낭만파 시인인 워즈워드의 <시집> 초판(1807년)을 발견하였다. 살까 말까 생각하면서 무심코 책장에 다시 돌려놓는 순간, 내 등 뒤에서 키가 큰 남자의 손이 그 책을 움켜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두 권 중 하권을(통상 상권에 값이 쓰여 있다) 펄렁펄렁 넘기다가, "앗! 자필 편지다!"라고 소리쳤다.
'당했다!' 싶어 그 남자의 얼굴을 봤다. 놀랍게도 언어와 인간의 정신 활동을 테마로 한 불후의 명저 <언어와 침묵>의 저자인 저 조지 스테이너 교수였다. 누구의 편지인가를 물어볼 사이도 없이 예의 스테이너 교수는 양양하고도 재빠르게 계산대 쪽으로 가버렸던 것이다.
이처럼 성공하는 일도 있고 실패하는 일도 있다. '한 기회에 한 번의 만남'은 고서세계에서도 통하는 것이다.
본서는 세계 속(이라고는 하나 구미, 동구, 호주이긴 하지만)의 고서점 순례와 고서 섭렵에 얽힌 특이한, 다시 말해 눈물겹도록 열정적인 체험담을 편찬한 것이다. 본서에서 미처 못 다룬 지역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과제로 하고 싶다. 그나저나 본서의 집필자 중 몇 분도 언급하고 있지만, 고서점이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원인일까. 이것이 단순한 기우이기를 바라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본서가 계기가 되어 외국에서 고서를 섭렵해볼까 하는 '애서가'가 탄생한다면 편자로서 기대 이상의 기쁨이다.
우연히 나는, 영국 낭만파 시인인 워즈워드의 <시집> 초판(1807년)을 발견하였다. 살까 말까 생각하면서 무심코 책장에 다시 돌려놓는 순간, 내 등 뒤에서 키가 큰 남자의 손이 그 책을 움켜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두 권 중 하권을(통상 상권에 값이 쓰여 있다) 펄렁펄렁 넘기다가, "앗! 자필 편지다!"라고 소리쳤다.
'당했다!' 싶어 그 남자의 얼굴을 봤다. 놀랍게도 언어와 인간의 정신 활동을 테마로 한 불후의 명저 <언어와 침묵>의 저자인 저 조지 스테이너 교수였다. 누구의 편지인가를 물어볼 사이도 없이 예의 스테이너 교수는 양양하고도 재빠르게 계산대 쪽으로 가버렸던 것이다.
이처럼 성공하는 일도 있고 실패하는 일도 있다. '한 기회에 한 번의 만남'은 고서세계에서도 통하는 것이다.
본서는 세계 속(이라고는 하나 구미, 동구, 호주이긴 하지만)의 고서점 순례와 고서 섭렵에 얽힌 특이한, 다시 말해 눈물겹도록 열정적인 체험담을 편찬한 것이다. 본서에서 미처 못 다룬 지역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과제로 하고 싶다. 그나저나 본서의 집필자 중 몇 분도 언급하고 있지만, 고서점이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원인일까. 이것이 단순한 기우이기를 바라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본서가 계기가 되어 외국에서 고서를 섭렵해볼까 하는 '애서가'가 탄생한다면 편자로서 기대 이상의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