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술 의도
요즈음 아이들 다 그렇듯이 남자 아이들은 스무 살까지 공부만 하다가 군대라는 과정이 다가온다. 국방의 의무에 의하여 가야 된다고는 하나 고생을 안 해본 아이들에게는 다소 두려운 생각도 하는 것 같다.
군대를 대한민국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가야 하는 성장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면서 나아가 몸과 정신을 단련 시켜 주는, 오히려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헤어짐과 시련을 통하여 메말라 있던 우리식구들 가슴에 애틋한 눈물이 많이 남아 있음도 알게 되었다. 가족 간의 사랑을 재확인하며, 아들이 어려울 때 용기를 줌으로써 일생동안 가슴에 살아 있는 사랑의 선물로 주고 싶었다.
2. 개요
아들은 해군을 지원해서 갔는데, 훈련과 교육은 진해에서 받았고, 휴전선 바로 밑 연평도에 가 있었다. 북한의 함정과 상선을 감시 추적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비상 사이렌이 울리는 곳에서 통신병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가 지금은 육지로 나와 있다.
2000년 9월에 입대한 후 날짜 순서대로 그때그때의 사건과 감정을 시와 편지, 일기 형태로 자유롭게 적어 보냈다. 사이사이 인터넷에 올라 온 아들 친구들의 글도 섞여 있는데, 모두 60여 편에 이르는 시집이다.
눈물로 다가오는
가족의 헤어짐과 시련
고통의 숨결 속에서
아름다운 영혼은 발육한다고 했던가?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랑
사랑은 표현해 내는 사람의 것만이 아니고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자의 것이기도 하다.
그 사랑은 찬란한 진주가 되어 가슴에 박혀 있다.
그래서
역경은 변장하고 찾아온 축복인 것일까?
(2002년 9월 4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