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음악 안에 마음을 실었다. 수많은 말을 하기 버거워서, 그 생각들을 기록하기엔 마음이 너무 아팠으므로. 음악 속에 흘려보낸다고 생각했지만 오롯이 내 안에 고여 있는 이야기들. 가끔 물끄러미 내 안의 우물을 들여다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때의 음악 소리. 나는 그 안에 빠질 듯, 말 듯 온몸을 깊이 낮춰 그 심연을 들여다본다. 잠시 숨겨두었을 뿐인 그때의 기억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기쁘고, 슬프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는, 밤에 숨는다. 내 편이라고 믿으면, 밤은 이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