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록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했다. 1978년부터 꾸준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마음을 빌려 썼다. 그중 23년을 함께한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들려준 글들을 모아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로 펴냈다. 마음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찌그러진 일상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대표곡으로 「아니 벌써」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청춘」 「너의 의미」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안녕」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찻잔」 「개구쟁이」 등이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 『이제야 보이네』 『안녕, 나의 모든 하루』 소설집 『사일런트 머신, 길자』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그림책 『개구쟁이』 등이 있다.
어린 시절에 두고 온 게 너무 많다.
다시 챙기려 돌아가려니 길이 멀고,
가던 길을 가자니 자꾸 돌아보게 된다.
잡다 놓친 송사리는 바다로 가 고래가 되고,
별 부스러기는 떨어져 꽃으로 피고,
이야기는 비로도 내리고 눈으로도 날리고,
왜 길을 떠났는지도 잊어버린 나그네….
바람 들락거리는 오두막 같은 낡은 몸에
담요처럼 두른 어린 날이 화톳불처럼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