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네살 때 부모와 함께 만주 간도성 화룡현으로 가서 살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두만강을 건너 귀국했다. 1959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약한 자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으면서도 단아하고 격조있는 시편을 써왔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민요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만해문학상·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바람 부는 날』 『유
사를 바라보며』 『해 지기 전의 사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와 시선집 『달밤』을 간행했으며 다수의 수필집·번역서·아동문학서를 펴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고문으로 있다.
시인의 노래는 죽지 않는 메아리요, 치솟는 불길이다. 비록 누더기를 입고 벌판에 설지라도 시인은 겉꾸미는 자의 황금옷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시인은 본디 한 잎의 풀, 한 소리의 울음으로 태어난 몸이요, 제 나라 흙에 뿌리박고 태어난 여리고도 강한 풀잎의 울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