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남극의 셰프. ‘음식을 통한 웃음의 전파’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인 불량 중년 요리사. 해상보안청에서 일하던 중 제30차(1989년), 제38차(1997년) 남극 관측대에 요리사로 파견되어 두 번의 월동 생활을 했다. 제38차 때는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인 ‘돔 후지 기지’에서 1년여를 보냈다.
니시무라 준“음식을 만들어 누군가와 함께 먹는 것이야말로 인간 생활의 기본”이라는 정신으로 남극의 추위마저 맛있는 음식으로 녹여 버리고 돌아왔다. 자신을 버릇없는 성격의 게으름뱅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거친 입담의 소유자이며 일찍 자고 일어나기, 달리기나 트레이닝처럼 몸에 좋은 것과는 완전히 담 쌓고 살지만 요리에 대한 신념만은 명확하다.
《남극의 셰프》는, 어딘가 미덥지 못하지만 볼수록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남극 대원들의 재미난 일상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폭소 에세이로서 출간과 동시에 니시무라 준이 ‘세계 최고의 극지 요리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술 마시기, 담배 피우기, 밤새기, 옷 입은 채로 잠자기, 짜고 맵고 달게 먹기에 충실한 불량 요리사이지만 ‘음식을 통한 소통’을 본격적으로 햅고 싶어 2009년 은퇴 후 몇몇 동료들과 함께 ‘오로라 키친’(http://aurorakitchen.main.jp)을 설립했다. 음식을 요리할 충분한 시간과 돈이 없어도, 특별한 조리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도 마음만 있다면 ‘따뜻하고 맛있는 행복한 식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시작한 일이다. 현재는 오로라 키친을 운영하면서,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남극 레시피’를 들고 강연회, 요리 강습회, TV·라디오 등에서 일반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남극 셰프의 웃는 식탁》, 《남극 셰프의 악동시대》, 《남극 셰프의 요리 상담실》, 《남극 셰프의 명인 탄생》, 《가까이 있는 것으로 목숨을 늘린다-지혜와 궁리로 대참사를 이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