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자료를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일기와 많은 그림들을 하나도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 책에 실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누구나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적인 삶이 이토록 정확하고 생생하게 묘사된 적은 없다는 사실을 흔쾌히 인정하게 될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이 책에 담긴 자료가 정말로 진본이고,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인가 하는 물음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 이야기에 그저 몸을 맡기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래서 적어도 잠시나마 로빈슨 크루소가 실제로 생존했다고 확신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