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월간 불광’ 연재를 시작으로 ‘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등의 교계 언론사에 삽화와 카툰을 지금까지 연재하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 『도표로 읽는 불교 입문』–201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 『도표로 읽는 경전 입문』, 『도표로 읽는 천수경 입문』, 『연꽃 향기로 오신 묘엄 스님』,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 『유럽을 그리다』, 『행복한 명상카툰』, 『내 마음의 죽비소리』, 『자네 밥은 먹었는가』, 『처마 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 『도표로 읽는 부처님 생애』, 『도표로 읽는 유식 입문』, 『도표로 읽는 명상 입문』–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 등이 있다.
2010년 불일미술관 개인전(맑은 생각, 카툰 선을 만나다), 2014년 스페이스 선+ 2인전(마음이 추울 때 카투니카노 한잔 어때요), 2014년 불교박람회&붓다아트 페스티벌 기획 초대전, 2016년 스페이스 선+ 갤러리 개인 초대전 등의 선카툰 전시회를 가졌다.
수행하는 고양이 ‘냥’은 2014년 붓다아트페스티벌 기획전시를 하면서 새로운 캐릭터와 카툰, 전시를 기획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다’는 화두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것에 불성이 깃들어 있고, 자신이 이미 부처임을 아는 것,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부처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불교와 수행을 종교를 넘어 생활 속의 이야기로 전하고 싶은 제 작은 원(願)이면서, 제가 살고자 하는 목표이고 실천이기도 합니다.
왜 그러면 개가 아니라 고양이일까요? 그것은 고양이가 지닌 특성이 더 수행자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정갈하게 하는 습성, 고고한 자태와 순간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은 축생을 넘어 그 이전의 삶을 떠올리는 찰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습에 만화적 상상을 보태 육식을 멈추고 물고기와 공생하며 바른 삶을 추구하려는 ‘냥’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냥’은 고양이를 넘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욕심과 욕망을 멈추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려는 마음과 그 수행의 과정에서도 늘 욕심과 욕망에 붙들리는 것이 그렇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으로 늘 그 경계에서 갈등해야 하는 모습이 고양이 ‘냥’에게 들어 있습니다. 냥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웃고, 부끄러워하고, 다시 생각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내가 이미 부처의 근본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부처의 눈으로 보고 부처의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냥이도 우리도 나름의 부처일 것입니다. 냥의 수행일기는 결국 제 자신의 일기장이며 여러분의 일기장일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일지 모를 냥의 일기를 읽으며 자신을 발견하고 부처가 되는 길로 걸음을 바꾸시길 바랍니다.
좋은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월호 스님과 민족사 윤재승 대표님, 사기순 주간님과 출판사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15년 2월, 배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