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야말로 인간을 인간적이게 하는 인간의 비밀을 가장 완전하게, 그리고 가장 명백하게 표시한다. 생각건대 언어가 그 존재에 의해 표시하는 인간에 대한 비밀이란 '사회성'이다. 설령 완전히 고립되어 있을 때조차 인간의 정신에는 불가피하게 타자성이 각인되어 있다.
설령 완전히 고립되어 있을 때조차 인간의 정신에는 불가피하게 타자성이 각인되어 있다. 자신이 타자와 함께 있고, 자기 자신 역시 바로 그 타자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가장 근원적인 사태다. 언어의 가능성은 이러한 인간의 사회성을 아주 현저하게 나타낸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시점에서 주로 언어를 둘러싸고 고찰해온 논문들을 수록했다. 모든 논문은 이러한 관점 하에 느슨하게 통일되어 있지만, 각장에 대응하는 각 논문은 모두 다른 기회에 쓴 것이어서 원칙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읽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