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과 사랑 들을 만나고 기록해온 16년차 다큐멘터리 피디. 가슴 절절한 사랑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사랑PD’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이 어렵고 사람이 아프다. 하지만 상처의 폐허에서 희망을 꽃피워낸 사람들을 보며 그래도 세상은 분명 아름답다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게 됐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1995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MBC에 입사해 <생방송 화제집중> <생방송 모닝스페셜> <와 e멋진 세상> <타임머신> <우리시대> <사과나무> <김혜수의 W>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 등을 연출했다.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너는 내 운명’ ‘안녕, 아빠’ ‘풀빵엄마’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해나의 기적’ ‘엄마의 자격’을 선보였다. 또 ‘진호야 힘을 내’ ‘시대의 연인 최진실’ ‘나는 록의 전설이다’ ‘제니의 꿈’ 등을 연출했다.
2006년 아시안TV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2007년 반프월드TV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국제에미상(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풀빵엄마 최정미 씨를 만나고, 를 촬영하고, 를 방송하면서 한시도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가족 사랑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싱글맘이자 장애인 그리고 말기 위암 환자인 한 여성이 항암 치료로 피폐해진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풀빵 반죽을 준비하고, 밤 9시까지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풀빵 장사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어린 딸과 아들, 그녀의 가족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돌보고 살피는 것보다 딸과 아들을 챙기는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자신이 아파 쓰러지는 순간에도 아이들 걱정이 더 컸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다 내어 주면서도 가족이라는 끈만은 끝까지 붙잡았던 그녀의 모습에 우리는 가슴 아파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가족사랑, 그것은 공통된 인류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는 국경을 넘어선 감동의 방송이 되었고, 한국 방송사상 처음으로 국제 에미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풀빵엄마 최정미 씨를 만나고, 촬영하면서 PD의 입장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받았던 수많은 감동을 한 시간짜리 방송을 통해서 전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방송은 ‘스치고 지나가는’ 속성을 갖는 매체이기에 그 감동의 온기를 곁에 붙들어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동화로 만드는 작업이 결정되었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어린이들이 읽을 동화라는 사실이 더욱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