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소년중앙」, 「어깨동무」, 「보물섬」을 보면서 만화가가 되기를 꿈꾸었다. 초중고 시절 신촌과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지던 민주화 투쟁 과정을 직접 목격하면서 성장하였다. 이후 만화를 그리기 위해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군복무 중 제대를 6개월 앞두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143일간 군 영창에서 생활하였다. 제대와 대학 졸업 후, 여러 만화가를 만나 수업한 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렸으며, 2004년 새만화책과 운명적 만남을 통해 <푸른 끝에 서다>를 만들기 시작했다.
1997년 11월, 소위 조직사건을 겪은 지 10년도 아니고 12년이 지났습니다.
대학을 갔고 학생운동을 했고 군대를 가야 했으며, 그 시기에 마침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내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그것이 대한민국, 남한 사회를 말해 주고 있었고,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만화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파했던 상처들과 오해들, 미움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고 반추하면서 내게 쌓여 있던 어두운 의미들을 덜어내고 털어 내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영일,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