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그 극한에서 받아들인 삶의 깨달음과 느낌에 내가 어떻게 완전하게 다다를 수 있으랴. 하지만 나는 매번 그렇게 하려고 시도했고, 무엇보다 그들을 닮고 싶었다. 그들은 그 매서운 위기로 자신을 데려간 원인이나 사람들을 탓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다. 단 한 사람도 그러지 않았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났을 때는 몰랐지만 열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써놓고 나니, 그 선명한 공통분모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 예리한 순간 이후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다. 평범한 인생 속에서도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단 한순간이라도 거기 가닿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들이 그토록 소상하게 자기 인생을 들려준 것은 바로 그런 소망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