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이다. 쾰른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고전문헌학과 철학 및 신학을 공부했다. 주요 저서로는『헤겔의 서문들』 이외에『역사적 현실성. 독일의 역사철학에 대하여』『세계와 인간의 삶에 관한 파라켈수스의 견해』『성사와 형이상학. 육체적-물질적인 것에 대한 기독교적 사유의 관계에 관한 루터 연구』『철학 소사전』 등이 있다.
헤겔을 전통적인 헤겔 이해들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살아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비판적 전제이거니와, 그 살아 있는 이해란 또한 바로 고대의 관념론으로부터는 더 이상 파악될 수 없고 오로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이후로 전개된 서구적-기독교적 사유의 특수한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만 파악될 수 있는 헤겔 철학의 ‘관념론적’ 근거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헤겔의 철학적 세계에 들어설 수 있는 문을 찾고자 한다면,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헤겔 자신이 자신의 생애 동안 출간된 주요 저작들에 덧붙인 서문들을 가지고서 열어 놓은 문을 이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서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은 그저 예비적 언급들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 헤겔의 근본입장 및 그의 철학함의 방식을 그때그때마다 다양하게 조명하고 있는 완결되고 지극히 집중적이며 그 집중으로 인해 한갓 외면적으로 이치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정점으로 이끌어 가는 서술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정신사적 입장과 체계적 입장 및 결국 그 자신의 철학적 자기이해에 대해 특별히 특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온 …… 정식화들 가운데 많은 것이 이 서문들에서 그것들 각각에 속하는 연관들에 따라 발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