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수공예품에 찍혀 있는 ‘공정무역’이라는 단어는 현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용어가 되었다. 공정한 노동 행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올바른 방법으로 구매하는 소비 행위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운동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의 평화와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조셉대학교 사회학 부교수인 키스 브라운은 공정무역 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올바로 인식해야만 사람들의 동참과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정무역의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공정무역 제품의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균형 있게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중간 과정에서 폭리를 취하는 유통업자들의 실태를 심도 있게 조사하였다. 브라운은 수많은 공정무역 단체들의 행보를 연구하고 그들의 모임에 참석해, 단체들의 허와 실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공정무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참여하는 양심적 구매자와 윤리적 소비자, 소극적 참여자, 공정무역 운동을 이끄는 리더, 커피 원두를 재배하는 농민과 수공업자들을 포함한 생산자들을 직접 만나 100회 이상의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연구 분석의 결과물인 이 책은, 사회와 세상을 더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드는 공정무역 운동의 잠재력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