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란 말처럼 초 근원적인 언어가 있을까? 숨이 멈추면 죽었다 하고 숨을 쉬면 살아 있는 것이라 하며 숨 하나로 생사를 결정한다. 세상에 많은 언어들이 있지만 숨처럼 포괄적이고 절대적 의미를 가진 단어도 없을 것이다.
거대한 예술세계의 결과물들이 뿜어내는 힘이 하도 아름답고 기묘하고 역동적이어서 ‘충북의 숨’이라 표현한다. 그 숨은 충북의 산하 자연곳곳에 고스란히 서려 있었다. 인문의 경우, 역사라는 오랜 지층 속에 내려오면서 현재의 사람들 속에 조밀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떤 형태이든 숨은, 천년을 두고 내려오면서 끊어지지 않아 현실로 이어지고 미래로 이어져 나가는 영원성을 지니고 있었다. 자연이 내뿜는 숨, 그리고 뿌리 깊게 내쉬는 선현들의 숨을 작품으로 만나는 건 환희였다.
예술이라는 무한한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우리고장의 명소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 한 편 한 편이 깊고 넓고 찬란하여, 여러 차례 울컥하곤 했다. 작가들이 혼신을 다한 표현의 결과물들이 황홀하여 글이 따라갈 수 없어 여러 날 밤을 지새우며 아파하고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가 뜨면 또 다른 세상을 가진 작가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기뻤다.
그 소중한 자연 진경들이 우리 곁에 있어 행복했다. 그 소중하게 흐르는 넋이 우리 충북의 선조들이어서 뿌듯했다. 무한한 의미를 담고 말을 아끼며, 감상하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겸손과 여백의 미(美)를, 수록한 그림 작가들에게 배웠다. 많은 이들이 이 충만함을 함께 경험하면 좋겠다.
이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충북일보와 작품으로 동참해 준 서른 다섯 분의 작가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