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팻 허친스가 처음으로 그림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스케치북과 초콜릿을 주던 이웃 덕분이었어요. 첫 그림책 《로지의 산책》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출판사 편집자의 도움이 컸지요. 팻 허친스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보고, 길고 지루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놀라운 그림책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거예요.
팻 허친스는 1975년에 《바람이 불었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Kate Greenaway Award’을 받았으며 《티치》, 《생일 축하해, 샘!》, 《로지의 병아리》 등 40여 권이 넘는 그림책과 동화책을 펴냈어요. 그녀의 작품에는 언제나 어린이에 대한 깊은 애정과 빛나는 유머 감각, 그리고 스토리텔러로서의 기지가 넘친답니다.
친구들 안녕
로지의 두 번째 이야기로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로지’는 어렸을 때 내 친구가 키우던 애완 암탉인데, 내가 어른이 되어 로지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거예요. 《로지의 산책》이 첫 번째 그림책이지요. 암탉 로지가 집을 나와 산책을 하는 동안 여우가 몰래 뒤따라가며 엉뚱하게 당하는 이야기예요. 물론 로지는 안전하게 산책을 마무리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요. 친구의 집에 갈 때마다 나는 항상 로지가 병아리를 키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엄마가 된 로지를 상상해 보는 일은 무척 즐거웠지요. 내가 상상한 모습이 바로 이 책 《로지의 병아리》예요. 로지와 그녀의 아기 병아리가 함께 즐겁게 산책하길 바라며 이야기를 썼어요. 알에서 갓 태어난 아기 병아리가 보이지 않았을 때 로지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병아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들추고 살피는 로지의 모습에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부모님에게 소중한 보물이듯 로지에게도 아기 병아리는 소중한 보물이니까요.
아기 병아리가 어디 있는지 여러분도 로지와 함께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