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구)소련 우즈베키스탄공화국 타시겐트 출생. 모스크바 토지정리기사대학교 측지학부 졸업. 1993년~1996년 알마아타 근무. 1997년~2001년 측지기사, 모스크바 엘렉트로스탈리 시 건축관리콤소몰위원회 비서, 2001년 이후 여러 상사의 임원 역임. 현재 <나노테크> 사장, 모스크바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회장.
국제자동차 경주 및 자동차 여행을 조직하고 참가함. 1992년 알마아타―평양, 2005년 모스크바―서울(유라시아 2005), 2006년 모스크바―북경―서울(실크로드 2006), 2012년 페테르부르크―블라디보스토크(APEC 정상회담에 즈음하여 관광도로 이용), 2014년 모스크바―평양―서울(38선 횡단). 2014년 북한 황금별 메달, 2015년 대한민국 국무총리 메달 수상.
우리가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유라시아 자동차 대장정’, 즉 오토랠리를 성공적으로 완주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돌아보면 이 오토랠리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전과 다르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고, 지금 다시 오토랠리를 조직하고 진행한다면 여러 면에서 훨씬 더 잘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이 책에서 많고 많은 사람의 참가 속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연대기처럼 다 묘사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동안 힘든 여행을 하면서 빵과 소금을 나누어 먹으며 우정을 나누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에 대해, 즉 어려운 여건 속에 이 길고도 험한 여정을 견뎌내며 종착지까지 함께한 분들에 대해, 힘든 일이 닥치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에 놓인 난관들을 극복해낸 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함께 만들어낸, 그때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던 결과를 지금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오토랠리는 하나의 역사가 된 것이다!” 라고.
나는 먼저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후원에 경의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오토랠리에 참가한 우리에게 많은 지원과 도움을 준 러시아연방의 여러 부처 및 지방 행정부 대표자들, 고려인 사회단체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한다. 그리고 이 행사를 조직하는데 적극적인 참여와 친절을 베풀어 준 남북한 관계 인사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
나는 러시아 사람이다. 내 조국은 러시아다. 그러나 나는 고려인이다. 러시아와 CIS지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고려인 동포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내 뿌리를 존중하고 우리의 민족적 전통을 보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오토랠리 여정에서 나는 광활한 러시아의 평야와 강들을 직접 내 눈으로 보았다. 아, 얼마나 드넓고,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오토랠리 여정에서 수많은 러시아 사람들과 만났고, 그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성실한가를 새삼 알게 되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다른 민족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그들의 진정한 호의와 자비로움을 느꼈다. 지금은 CIS 각국으로 나눠져 있지만 소련시절 하나의 연방 구성체였던 여러 공화국에 사는 다양한 민족과 접촉해 왔었고, 그래서 나는 금방 그 사람들과 친숙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내 모국, 신선한 아침의 나라인 모국에서, 남북으로 나뉘어 있는 내 모국에서 같은 핏줄의 형제자매들, 보통 사람들의 우는 모습과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오토랠리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나의 모국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그토록 염원하는 남북통일을 위해 우리의 오토랠리가 비록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넓은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유라시아 자동차 대장정’의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끝으로, 오토랠리에 기울인 우리의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면서, 한국어판 출간을 맡아준 김진수 사장과 편집부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