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는 것, 그래서 새롭다는 것은 문학사의 자율적인 역사를 상정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것은 오로지 그것 안에서만 분간되고 파악될 수 있는 가치다. 그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내가 옹호하고 있는 새로움이란 문학사 전체의 구조 변동을 동반하는 종류의 것에 다름아니다. 오늘날 백남준과 바스키아가 미술의 거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그것은 유구한 미술사의 전통 속에서 진해되어온 미술에 대한 개념 전복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문학사라고 예외일까. 오히려 문학의 역사야말로 전폭적인 개념 전복의 역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학의 언어가 일상의 언어와 그 형태에 있어 구분되지 않는 한 이러한 전복의 충동은 더욱 강렬할 수밖에 없다. 젊은 텍스트들을 향한 나의 애정을 이러한 의미의 새로움에 대한 관심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