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무구하면서도 동양적인 화풍의 동승그림과 스님 자신의 출가에서부터 산사의 생활을 쓴 <풍경>으로 폭넓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뉴욕, 밀라노, 도쿄 등 해외에서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독일의 드 벨트지 및 해외언론들도 극찬한 바 있다. 해인 강원을 거쳐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그는 현재 영국에서 그림공부 중이다.
먹구름이 하늘을 가두어 어둠을 드리우고
폭우를 쏟아내고 번개를 내리쳤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란 하늘과 햇살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비가 내린 후 맑게 갠 하늘을 바라봅니다
우울했던 마음도 금세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늘은 언제나 푸른데 그 아래 먹구름이 지나가고
눈이 내려 흐릴 뿐이라는 것을요
파란 하늘처럼 마음도 변함이 없는데
우리 스스로 안개를 피우고 구름을 만들고
천둥을 치게 하고 폭우를 내리게 한다는 것을요
이제는 마음을 살피며 나를 바라보는 가운데
마음의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그 여행을 마치고 나면 하늘이 흐려도 밝은 마음을 가진
나를 바라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