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하면 전문 지식인이란 자만심에서 벗어나, 중국의 오래 된 채색토기와 얼룩덜룩 벗겨진 청동기를 살펴볼 수 있는지, 고궁 박물관에 누렇게 해쳐 있는 한조각 한조각의 비단에서 진나라와 당나라 사람의 필묵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또한 석벽에 우뚝 선 북위 시대의 거대한 석각 불상의 장엄함과 동굴 깊숙한 곳 암흑 천지에 숨어 있던, 예전 그대로의 찬란하고 눈부신 돈황의 채색화를 어떻게 살필 것인지 등등을 생각해보았다. 이 책이 젊은 세대에거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은 시대를 초월해서 영원히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는 점이다.
나는 이 책이 젊은 세대들을 '아름다움' 앞으로 끊임없이 데려가 주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그 아름다움 앞에서 그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의 언어를 듣게 하고, '아름다움' 앞에서 호기심을 일으키며, 경이로움에 놀라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화려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생스럽고 곤란하기도 한 인생의 여정에 '아름다움'을 동반자로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