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기술사를공부하고, 식민지 시기부터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한국의 전력체계의 형성과정을 다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HK+사업단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회의 뼈대가 되는 기반시설 기술체제와 그 기술정치에 큰 관심이 있다.
스테판 링크는 전쟁으로 완숙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 두 국가가 전후 미국의 패권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처하게 된 명암도 언급한다. 패전국이었던 서독이 미국의 원조 아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며 ‘라인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반면, 승전국인데도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소비에트연방은 여전히 기술력에서 미국에 대적하기엔 부족한 채 고립되었다.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링크는 현재에도 유효한 국가 주도의 경쟁적 산업화가 전간기 세계 체제에 대한 위기 인식과 그 대안으로 지목된 포드주의로 촉발된 활발한 기술교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로써 1930년대 이미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었음을 풍부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