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들에게 놀라운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붕 끝에서 맴을 돌던 나팔꽃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용기와 다짐을 가지고 달을 향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나팔꽃의 다짐은 아마도 100만 번을 넘었을지도 모릅니다. 달을 향해 가며 여러 풍경과 마주하는데 그것은 나팔꽃이 떠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입니다. 책에는 나팔꽃이 달까지 가는 긴 여정 중에 부딪쳤을 사건들이 구체적인 이미지로 보여주지 않았지만 분명 쉽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씨앗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씨앗 속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지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씨앗이 발아가 되어 자라면 마치 우주가 팽창하듯이 또 수많은 씨앗을 만들어 냅니다.
마음 속 작은 이야기씨가 발아되어 나팔꽃이 달에 가는 이야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나팔꽃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꽃을 피워, 누군가의 씨앗으로 이어지길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