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어디에 가장 먼저 가고 싶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항상 물었다. 그러면서도 정작 나 스스로에게는 해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하는 와중에 신기하게도 가보지 못했던 곳, 새로운 나라보다는 그리웠던 장소가 떠올랐다. 사이판과 피렌체, 포르투, 오슬롭, 에든버러와 세비야, 자다르. 다시 여행할 수 있다면 그때는 아주 오래 한 도시에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