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이러다 우리 다 죽겠다. 혼자 고시 붙고 대기업 간다고 해서 그렇다고 혼자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이러다 우리 다 죽겠다. 우리 다 죽기 전에. 같이 놀고 같이 화내고 같이 가자. 그대로 가자. 어디든 가자. 화내러 가고 따지러 가고 살려내라고 하러 가자. 그러니 주저앉지 마라. 동지들이여. 386이 꿰차고 실컷 향유했던 대의명분도 없이 등록금과 취직시험 때문에 우는, 구차한 피눈물의 형제자매들이여, 단 하루를 살아도 사는 듯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