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을 쓰는 만큼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인지
삶을 살아가는 만큼 희곡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인지 아직까지 답을 알 수 없지만
희곡을 쓰면 공연이 생겨나고 공연이 생겨나면 동료가 생겨납니다.
더 많은 동료를 만나고 싶기에
더 많은 희곡을 쓰고 싶습니다.
희곡이 탄생한 시기는 정해져 있지만
희곡의 생명이 다하는 시기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극장이 살아 숨 쉬는 만큼 희곡도 살아 숨 쉬겠지요.
극장에 숨과 온기를 심어주시는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레드채플린』은 극단 걸판과 출판사 1도씨의 힘으로 탄생했던 최초의 희곡집입니다.
그 최초의 마음에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여전히 이어질 무대의 삶이
동료와 관객의 삶을 통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그 최초의 작업을 다시 펴냅니다. 그
저 두근거리는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