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을 번역하면서 또 한 번 불교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승가’라든지, ‘자비’, ‘보살’ 등은 나에게 자명한 진리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대승이 출현하게 된 맥락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 자비는 필연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사실 좀 충격을 받았다. 너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건 아닌가 싶었고, ‘불경스럽다(?)’고 느끼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불교를 절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두 저자의 수다(?)를 따라 역사적으로 불교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2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변주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질문도 하면서 불교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이 책을 만나게 되셨고, 또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