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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과학/공학/기술
국내저자 >

이름:김병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0월 <뵐룽 아흐레>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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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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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미숙이 세상을 건너는 징검다리는 꽃이다. 채송화처럼 엎디어 울다가도 꽃향기만 있으면 마냥 그 앞에 쪼그라들어 앉아있다. 꽃 한 짐 지고 건너는 생, 연분홍 깨꽃 속에 웅크린 초록 벌레를 물큰 깨무는 상상을 하며 동백꽃 전단지로 날리기도 한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다. 사랑하라, 사랑하지 마라. 이렇게 사랑하다 사랑하지 않다 봄을 만나면 비 되어 목련꽃 속살을 만지작거리고 분꽃 피면 눈가를 훔치며 저녁쌀을 씻어야 한다. 돌아온 자리, 시인은 먼저 화분에 물부터 주어야 한다. 꽃은 자신을 알아보는 오직 하나에게만 특별하게 핀다. 산수유 노란 점들처럼 수많은 특별함을 밟고 시인은 세상을 건너고 있다. 온통 놀이터인 세상을 꽃발로 건너고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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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물 위를 걸었던 이가 몇인지 알 수 없지만 사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내딛은 발이 물에 빠지기 전에 다음 발로 무게중심을 넘기면 그만이다. 느긋하게 한쪽 발을 믿고 의지하는 순간, 물에 흠뻑 젖는 것은 그 한쪽 발만이 아니다. 그러니까 매서운 의심의 눈초리로 주변과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물 위를 걷는 사람이다. 한밤, 아니 어느 아침이나 저녁, 이 시집과 마주한 이는 한 시인이 물 위를 걷는다는 사실을 알아챌 것이다. 사물의 한 꺼풀 뒤에 꽂혀있는 눈초리로 견고한 것들을 의심하면서 사건과 관계들을 빠르게 훑는 발걸음을 만날 테니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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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애써 욕망을 정의하려하지 않는다. 다만 그윽하게 욕망의 운동법칙을 바라보면서 그 정체를 가늠한다. 그것은 비데 안의 분수처럼 경계의 너머를 갈망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버려진 것과 버려진 곳, 욕망이 찌꺼기를 감싸고 식어가는 자리를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눅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다. 웃음을 섞어냄으로써 시인은 대상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다양하게 시적 정서를 변주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하고 있다. 목숨 거는 듯한 비장미는 일찌감치 골목에서 외롭게 짖는 개에게 주어버린 그이지만, 모든 근육에서 힘이란 힘은 다 빼버리고 가벼운 행보로 시를 쓰고 있지만, 그것이 몸으로 시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첫잔의 쌉쌀함이 목에 이르기 전에 느낄 수 있다. 살짝 흐느적거리는 아웃복서처럼 시에서도 힘을 빼면 새로운 자유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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