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조대한

최근작
2023년 12월 <세계의 되풀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6일 출고 
신동옥 시인의 이번 시집 『앙코르』 또한 자신이 사랑하고 투쟁했던 어떤 시절의 기록이자 노랫말처럼 읽힌다. 그 속엔 “속지를 펼쳐 읽으면 들려오던 수줍은 고백의 말들”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음악을 사고 볼륨을 키우면 사랑 노래가 울려 퍼지던 날들을 기억”들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것은 “설령 신이 죽었다고 해도 신의 사랑만은 영속해야” 한다고 믿는 듯한 한 시인이 끈질기게 남겨둔 “사랑의 말들”이자 “그 사랑 속에 음악”이기도 할 것이다
2.
첫 시집 『밤의 영향권』의 예상 못한 변주처럼 반가이 등장한 김석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돌을 쥐려는 사람에게』는 “정물처럼 움직임이 없”(「쿠키—비둘기가 많네요」)는 일상의 이미지들에서 다른 겹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에게, “서로의 창문이 부딪칠 때”(「파레이돌리아」)에도 끝까지 타인의 눈을 피하지 않으며 그 자리에 머무르려 하는 사람들에게, “꿈의 구조가 바다와 닮아 있다고생각”(「넌 진화할 거야」)하며 그곳에서 “물속에 최후까지 남아 있는 것”(「해일」)을 직시하려는 사람들에게, 그 불가능한 돌을 손에 쥐어 보려는 사람들에게 시인이 상영하는 낯선 시의 가능성이자, 그들과 맞잡기 위해 건넨 열띤 두 손에 다름 아닐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7,200 보러 가기
구상부터 완성까지 설계도처럼 이어지는 그 과정의 치밀함에, 아이디어 수준의 문장이 ‘띠부띠부 슬라이드’를 통과한 것처럼 전혀 다른 한 편의 작품으로 화하는 경이감에 한 명의 독자로서 매혹될 수밖에 없었다. 빛나는 누군가의 처음을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그리고 완성된 첫 결과물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이 작품들이 최고의 시와 소설이라는 허황된 축사를 늘어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읽는 당신이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열띤 장면을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640 보러 가기
『시커의 영역』은 흥미로운 세계관과 설정에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주인공 ‘이단’의 엄마이자 타로점집을 운영하는 ‘이연’은 ‘봄의 마녀 모임’의 유일한 동양인 마녀이다. ‘시커(seeker)’는 무언가를 갈망하며 타로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 전반을 뜻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삶의 여정을 은유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5.
때로 한 계절의 풍경과 색채를 송두리째 가져가버리는 작품들이 있는데, 내게는 강희영의 『녹색 커튼으로』가 그러했다. 이파리, 오로라, 인어공주 동상, 녹색 커튼 등 소설 속에서 반복되는 녹빛의 이미지는 부재하는 ‘다민’과 그를 회상하는 ‘차연’의 기억과 어우러지며, 파릇하고 선명했던 한 시절의 여름을 정지된 스냅사진의 색조로 담아낸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다 거품으로 화한 인어공주처럼 낯선 아름다움을 그리다 영원히 증발해버린 다민, 끝내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안고 그가 남겨둔 미적 유산을 이어가는 차연의 애틋한 이야기에 나는 오래도록 붙잡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6.
『AI가 쓴 소설』은 단순히 인공지능이 만든 흥미로운 소설의 사례를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매개로 하여 소설을 둘러싼 지극히 인간적인 관념들을 건드리며 우리가 넘어서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에게 한없이 근사한 존재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을 그리고 그것을 읽고 쓰며 살아가는 인간을 다시 비춰보려는 시도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7.
어쩌면 과거의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커다란 사랑의 가능성을 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우리는 어느 순간 평범한 어른-머글이 되기 위해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며 살아가는 듯싶다. 그러니 이 다채로운 사랑의 세계와 덕질의 우주를 건너며 모든 사랑의 형태와 모양을 상상할 수 있었던 그 마법 같은 시절을 다시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17일 출고 
시인은 사라져가는 존재들의 아름다움을 언어로서 복원하길 꿈꾼다. 이 시적 태도는 ‘낭만’이라 명명될 법하다. 가령 시인은 바다 저 밑의 속살에서 지금도 돌고 있을 맷돌을 상상하거나(『바다의 뿌리』), 지구 바깥의 달빛을 채집하고 달의 문 너머에 있을 푸성귀를 그려낸다. ‘2퍼센트 동화’라는 제목과도 어울리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 하나를 펼치는 것이다.
9.
실체 없는 얇은 벽 너머의 가해자들 소음과 요설을 지나 결국 자신이 이르고자 했던 것은 침묵이었다고 김수영은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소음은 처음부터 “외로움이 만들어낸 실체도 없는 소리”였다는 점에서, 그 타인의 무분별한 진동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욕망이 실은 타인이 없는 외로운 진공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목표는 애초에 모순된 방향을 향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천장과 바닥과 벽을 타인과 공유하고 사는”(136쪽) 존재들의 공명을 그리고 있는 이 격자 구조의 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명료한 구획선을 흩트려놓을 뿐만 아니라, 각자의 시공간에 맞닿고 있는 타인의 체적과 함께 진동할 수밖에 없는 나와 그들의 얇디얇은 경계선에 대해서도 둔중한 질문을 남긴다.
10.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또는 판타지 소설처럼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세계를 탐독하는 일은 지나가는 한 시절의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성인이 한참 지난 나이에도 “메이플의 탈주 경로를 생각하”듯 현실의 일탈을 즐기는 ‘나’는 아마 “노인의 일원이 되”(?알공퀸 파크?)어서도 변함없는 삶을 살 것만 같다. 여기 서호준의 시집에는 그러한 세계의 문법에 익숙한 이들의 발화와 풍경이 곳곳에 그려져 있다. 이곳엔 갑주와 투구를 입고 해양 생물과 싸워야 하는 꿈의 세계가 있고(?커브 온 더 락?), 해리포터 게임 속 이벤트 스크립트를 통해 재탄생한 텍스트가 있으며(?환희의 곳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인 럭스의 빛나는 스킬과 스토리가 있고(?광휘의 특이점?), 말하는 것이 모두 이뤄지고 마는 늪에서 주문을 외우는 모험가의 세계(?고블린?)가 있다. 누군가는 리얼리티의 부족을 이야기하겠지만, 이세계(異世界)의 경험이 현실의 경험을 압도하는 이들에겐 과연 어느 쪽의 재현이 더욱 핍진한 것일까. “증강현실 군대가 쳐들어”(?그라운드 제로?)오는 이곳에선 종종 현실이 이 공간을 증강시키는 용도로써 존재하는 듯싶기도 하다. 현실의 시간과 계절은 대부분 멈춰 있고 이 세계의 주인공인 ‘나’는 과거의 시공간에 접속해 있다. “미래를 생각하면 헛구역질”(?주인공?)이 이는 나는 익숙한 시간과 문법의 세계에 반복적으로 참전하여 안전한 모험을 즐긴다. 스스로를 밀봉된 “성물함”(?리치?)에 담아 두고 “쇼와 시대의 마리모”부터 “수심이 가득한 인면어”까지, 투구를 바꿔 쓰듯 혹은 채널을 돌리듯 자신의 “대롱거리는 머리”(?피팅 룸?)들을 교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 세계의 주인공들에겐, 생의 엔딩조차 내가 죽는 것이 아니라 “나를 죽고 싶다”(?레트로?)는 욕망에 가깝다. 그 기이한 3인칭 시점의 주체들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나를’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나조차도 나의 마스터가 될 수 없는 이들, 클럽지기가 아닌 소규모 팬클럽 준회원의 누적에 불과한 이 존재들의 삶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기력감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이 먼저 배어 나오는 것은 왜일까.
11.
창문에 비친 목련의 자태는 분명히 아름다우나, 감각되지 않는 경계 너머의 그 목련은 온전히 아름답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불미’에서 ‘극려’로 나아가는 이 시집의 궤적처럼, 시인은 아름답지 못한 현실에서도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려 한다. 그 접촉의 순간은 잠시뿐이지만 “비의 사막에 살며 유리창에 소라귀를 대 보는”(「고비(苦悲)」) 그의 노력 덕분에, 우리 또한 창문 너머에서 울리는 미려한 빗소리를 들은 듯싶기도 하고 상량에 새겨진 아름다운 신의 필적을 잠시나마 훔쳐본 것 같기도 하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